
직접 찍은 피어 57 루프탑 공원과 리틀 아일랜드
미국 · 뉴욕뉴욕의 유료 전망대는 서밋, 엣지, 원 월드 전망대 모두 1인 입장료가 수십 달러입니다. 여러 곳을 다 가 보기엔 부담이 커서, 뉴욕에 머무는 동안 돈을 내지 않고 맨해튼 풍경을 볼 수 있는 곳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이 글에는 그중 직접 가 보고 좋았던,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전망 스팟들을 지역별로 묶어 정리했습니다. 유료 전망대 비교는 뉴욕 전망대 4곳 비교 글에, 노을 명소는 뉴욕 석양 명소 글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 첼시 강변: 피어 57 루프탑 공원, 리틀 아일랜드
- 미드타운: SNFL 도서관 옥상 테라스
- 다운타운: 엘리베이티드 에이커, 배터리 파크 시티 산책로
- 모두 직접 다녀온 곳이며 입장료 무료 (운영 시간은 계절과 시설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음)
1. 피어 57 루프탑 공원 & 리틀 아일랜드 (첼시)
첼시 서쪽 허드슨강변에는 바로 붙어 있는 두 곳이 있습니다. 웨스트 15번가 끝 강 위에 지은 '피어 57(Pier 57)'과, 그 바로 남쪽의 인공 섬 공원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입니다. 걸어서 몇 분 거리라 저도 두 곳을 한 번에 묶어서 다녀왔습니다.
리틀 아일랜드
2021년에 문을 연 공원으로, 강물 위에 튤립 모양 콘크리트 기둥 수백 개를 세우고 그 위에 언덕과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가장 높은 언덕에 오르면 허드슨강과 맨해튼 서쪽 강변이 내려다보입니다. 입장료는 없지만, 사람이 많은 시기에는 입장 인원을 제한하기도 하니 공식 사이트를 확인하고 가는 게 좋습니다.
피어 57 루프탑 공원
피어 57은 옛 부두 창고를 고쳐 2022년에 문을 연 복합 건물로, 구글 사무실과 레스토랑, 푸드홀 '마켓 57(Market 57)'이 들어서 있습니다. 옥상은 약 2에이커(약 8,000㎡, 2,400평 정도) 크기의 공원인데, 뉴욕에서 가장 큰 공공 옥상 공원으로 소개됩니다. 1층 푸드홀에서 간식이나 커피를 산 뒤 건물 안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옥상에 올라가면 됩니다.
제가 올라가 보니 옥상 잔디밭에서는 허드슨강 건너 뉴저지 쪽이 정면으로 보이고, 남쪽으로는 리틀 아일랜드가 내려다보입니다. 서쪽을 바라보는 곳이라 해 질 무렵에 가면 강 위로 지는 해를 볼 수 있어서, 오후에 리틀 아일랜드를 먼저 둘러보고 일몰 시간에 맞춰 옥상에 올라가는 순서를 추천합니다.
2. SNFL 도서관 옥상 테라스 (미드타운)
5번가와 40번가 모퉁이(455 Fifth Avenue)에 있는 뉴욕 공공도서관 분관 '스타브로스 니아르코스 재단 도서관(SNFL)'입니다. 2021년에 새로 단장해 문을 열면서 7층에 누구나 올라갈 수 있는 옥상 테라스를 만들었습니다.
건물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로 7층에 올라가면 야외 테라스가 나옵니다. 고층 전망대처럼 높은 곳은 아니지만, 미드타운 빌딩들이 눈높이 가까이에 둘러싸여 있어서 빌딩 숲 한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도서관 안에 있어서 그런지 관광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이라 운영 시간 안에만 올라갈 수 있고, 길 건너에 뉴욕 공공도서관 본관과 브라이언트 파크가 있어서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본관 이야기는 뉴욕 공공도서관 글에 적어 두었습니다.
3. 엘리베이티드 에이커 (다운타운)
금융가의 55 워터 스트리트(55 Water Street) 빌딩 옆에 있는 공중 정원입니다. 거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빌딩 사이에 잔디밭과 나무가 있는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처음 갔을 때는 금융가 한복판에 이런 정원이 숨어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이름처럼 약 1에이커 크기의 정원이 길보다 높은 곳에 올라가 있습니다.
정원 끝에서는 이스트강과 강 건너 브루클린이 보입니다. 월스트리트나 9·11 메모리얼 등 로어 맨해튼을 둘러본 뒤 잠깐 쉬어 가기 좋은 곳입니다. 입구가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지도에서 'Elevated Acre'로 검색해 가는 게 편합니다.
4. 배터리 파크 시티 산책로 (다운타운)
맨해튼 남서쪽 허드슨강을 따라 이어지는 강변 산책로(Battery Park City Esplanade)입니다. 강 건너 저지시티의 빌딩들과 요트가 정박한 노스 코브(North Cove) 선착장이 보이고, 남쪽 끝으로 가면 멀리 자유의 여신상도 보입니다. 제가 걸었을 때도 관광객보다 조깅하거나 산책하는 주민이 더 많아서 조용히 걷기 좋았습니다.
서쪽을 바라보는 강변이라 해 질 무렵이 가장 좋습니다. 엘리베이티드 에이커에서 쉬었다가 로어 맨해튼을 가로질러 이 산책로에 도착해, 노을을 보며 북쪽으로 걷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산책로 북쪽 끝 근처에는 브룩필드 플레이스가 있어서 브룩필드 플레이스와 함께 둘러봐도 좋습니다.
무료는 아니지만, 지하철 요금과 같은 가격으로 공중에서 맨해튼을 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맨해튼 59번가와 이스트강 가운데 루스벨트 아일랜드를 잇는 케이블카 '루스벨트 아일랜드 트램웨이'입니다. 요금은 2026년 1월부터 지하철과 같은 편도 $3.00이고, 지하철처럼 OMNY(교통카드나 비접촉 카드 결제)로 탈 수 있습니다.
5. 지역별로 묶어 다니기
| 지역 | 코스 | 추천 시간 |
|---|---|---|
| 첼시 강변 | 리틀 아일랜드 → 피어 57 푸드홀 → 피어 57 옥상 | 오후~일몰 |
| 미드타운 | 브라이언트 파크 → 공공도서관 본관 → SNFL 옥상 | 도서관 운영 시간 내 낮 |
| 다운타운 | 월스트리트 → 엘리베이티드 에이커 → 배터리 파크 시티 산책로 | 오후~일몰 |
유료 전망대만큼 높지는 않지만, 강과 빌딩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입장료가 들지 않습니다. 유료 전망대는 한두 곳만 골라 가고, 나머지 날은 이런 무료 스팟을 동선에 넣으면 뉴욕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 피어 57 정보는 The Architect's Newspaper(2022), 트램 요금은 뉴욕 교통 요금 정보를 참고했습니다. 운영 시간과 요금은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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