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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New York

뉴욕 공공도서관 무료 관람 후기: 로즈 메인 리딩룸과 층별 볼거리, 브라이언트 파크

by jynext 2026. 9. 16.
맥그로 로툰다의 천장화와 3층 복도

맥그로 로툰다의 천장화와 3층 복도

미국 · 뉴욕

맨해튼 5번가와 42번가가 만나는 곳, 고층 빌딩 사이에 대리석으로 지은 오래된 건물이 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뉴욕 공공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의 본관, '스티븐 A. 슈워츠먼 빌딩(Stephen A. Schwarzman Building)'입니다.

바로 뒤 브라이언트 파크를 산책하다가 처음 들렀는데, 입장료 없이 이렇게 멋진 건물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게 놀라워서 다음 해 다시 뉴욕에 갔을 때도 또 찾아갔습니다. 이 글에는 도서관 기본 정보와 입장 방법, 층별로 볼 만한 곳, 그리고 함께 들르기 좋은 주변 장소를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기준
  • 방문: 2025년 9월, 2026년 5월
  • 운영 시간과 전시 정보: 2026년 10월 뉴욕 공공도서관 공식 사이트 기준
  • 입장료: 무료

1. 뉴욕 공공도서관 기본 정보

항목 내용
주소 476 5th Ave, New York (5번가와 42번가 모퉁이)
개관 1911년 5월 23일
설계 카레르 앤드 헤이스팅스(Carrère and Hastings)
운영 시간 월·목~토 10:00~18:00, 화·수 10:00~20:00 (일요일과 공휴일은 공식 사이트 확인)
입장료 무료

뉴욕 공공도서관은 1895년 애스터 도서관과 레녹스 도서관, 그리고 새뮤얼 틸든이 남긴 기금이 합쳐져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의 본관 건물은 1911년에 문을 열었고, 1965년에 미국 국립역사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2008년 큰 금액을 기부한 사업가의 이름을 따서 '스티븐 A. 슈워츠먼 빌딩'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정문 계단 양옆에는 돌사자 두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1930년대 뉴욕 시장이던 피오렐로 라과디아가 각각 '인내(Patience)'와 '용기(Fortitude)'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대공황을 견디던 뉴요커들에게 필요한 덕목이라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2. 누구나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도서관이라서 책을 빌리거나 공부하러 온 사람만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회원증이나 예약 없이 관광객도 자유롭게 들어가 건물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는 가방 검사를 하는 보안 검색대를 거칩니다. 큰 여행 가방처럼 부피가 큰 짐만 아니면 금방 통과할 수 있습니다. 전동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는 들고 들어갈 수 없으니 참고하세요.

3. 층별로 볼 만한 곳

건물이 크고 볼거리가 많아서, 엘리베이터로 3층까지 올라간 뒤 계단으로 걸어 내려오며 둘러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내려오는 동안 계단과 복도의 대리석 장식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3층: 로즈 메인 리딩룸

이 도서관에서 가장 유명한 공간인 '로즈 메인 리딩룸(Rose Main Reading Room)'이 3층에 있습니다. 길이 약 90m, 폭 약 24m, 천장 높이 약 16m의 커다란 열람실로, 높은 아치형 창문과 샹들리에, 구름 그림이 그려진 천장 아래 긴 나무 책상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2014년 천장 공사로 문을 닫았다가 2016년에 다시 열었습니다.

3층 초상화 열람실과 315호 빌 블라스 카탈로그 룸 입구

3층 초상화 열람실과 315호 빌 블라스 카탈로그 룸 입구

로즈 메인 리딩룸으로 들어가려면 그 앞의 '빌 블라스 퍼블릭 카탈로그 룸(Bill Blass Public Catalog Room, 315호)'을 지나게 됩니다. 문 위에 금색 글씨로 방 이름이 적혀 있고, 안쪽으로 초록 갓을 씌운 스탠드와 책장이 늘어선 열람실이 보였습니다. 입구에는 직원이 서서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층에는 유리 천장 아래 둥근 샹들리에가 달리고 벽에 금색 액자의 초상화가 빼곡히 걸린 또 다른 열람실도 있습니다. 긴 나무 책상에서 노트북을 펴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관광객도 조용히 들어가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 이 방 한가운데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미술관과 도서관을 합쳐 놓은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3층: 맥그로 로툰다

3층 계단을 다 올라가면 나오는 '맥그로 로툰다(McGraw Rotunda)'도 꼭 고개를 들고 봐야 하는 곳입니다. 금색 장식 테두리 안에 구름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인물들이 그려진 천장화가 있고, 아래쪽 벽은 짙은 나무 판과 아치형 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벽화들은 1930년대 말 화가 에드워드 레이닝(Edward Laning)이 '기록된 말의 역사(The Story of the Recorded Word)'를 주제로 그린 작품입니다. 촛대 모양 조명이 늘어선 복도를 따라 걸으면 다른 전시실로 이어집니다.

2층: 계단과 복도

2층에는 연구실과 특별 소장품 열람실 등이 있습니다. 관광객에게는 계단 위에서 아래층 로비를 내려다보는 풍경이 볼 만했습니다. 대리석 기둥과 고풍스러운 조명이 어우러져 오래된 궁전 안에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대리석 계단과 위에서 내려다본 애스터 홀

대리석 계단과 위에서 내려다본 애스터 홀

계단은 천장까지 모두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층계참마다 큰 랜턴 조명과 흉상이 놓여 있습니다. 위층에서 내려다보면 철제 장식이 들어간 아치형 창문 두 개와 회전문, 그리고 줄을 서서 입장하는 사람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1층: 애스터 홀과 전시실

정문으로 들어서면 하얀 대리석으로 된 '애스터 홀(Astor Hall)'이 나옵니다. 1층에는 도서관이 소장한 귀한 자료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상설 전시실 '폴론스키 전시(Polonsky Exhibition)'도 있어서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애스터 홀과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 벽

애스터 홀과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 벽

애스터 홀 벽에는 금색 글씨로 'ASTOR HALL'이라고 새긴 큰 대리석 판이 있습니다. 5대에 걸쳐 도서관을 후원한 애스터 가문을 기려 1978년에 붙인 이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아래로 대리석 벤치가 길게 이어져 있어서, 남편이 잠시 앉아 쉬어 가기도 했습니다. 홀 곳곳에는 촛불 모양의 커다란 촛대 조명이 서 있습니다.

관람하다 다리가 아프면 애스터 홀의 대리석 벤치처럼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리딩룸에 앉아 책을 펴 보지는 못했는데, 다음에 뉴욕에 가면 꼭 한 번 그 자리에 앉아 보고 싶습니다.

4. 함께 들르기 좋은 곳

장소 위치 특징
브라이언트 파크 도서관 바로 뒤 잔디밭과 초록 의자가 있는 공원. 겨울에는 스케이트장과 홀리데이 마켓
스타브로스 니아르코스 재단 도서관(SNFL) 도서관 맞은편, 455 5th Ave 뉴욕 공공도서관 분관. 무료 옥상 테라스에서 미드타운 전망

브라이언트 파크는 도서관 바로 뒤에 붙어 있어서, 초록색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쉬어 가기 좋았습니다. 길 건너 SNFL은 현대적인 분관인데, 꼭대기 층 옥상 테라스에 무료로 올라가 주변 빌딩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SNFL 옥상은 뉴욕 무료 전망 명소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관람 팁
  • 엘리베이터로 3층에 올라가 계단으로 내려오며 보면 동선이 편합니다.
  • 리딩룸은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는 열람실이니 조용히 둘러보세요.
  •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무료 가이드 투어도 있으니 공식 사이트에서 일정을 확인해 보세요.

화려한 빌딩과 네온사인이 가득한 미드타운 한가운데에서, 뉴욕 공공도서관은 잠시 조용히 쉬어 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브라이언트 파크와 SNFL 옥상까지 묶어서 반나절 일정으로 둘러보시길 권합니다.

※ 뉴욕 공공도서관 공식 사이트, 위키백과, Roads and Destinations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