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New York

뉴욕 머레이 힐 호주식 브런치 카페 홀 인 더 월ㅣ플랫화이트가 맛있어 매주 간 단골집

by jynext 2026. 10. 14.
미국 · 뉴욕
체다 오믈렛과 아보카도 토스트

체다 오믈렛과 아보카도 토스트

2026년 봄, 맨해튼 에어비앤비에서 지내던 동안에는 NYC 페리를 자주 탔습니다. 주로 이스트 34번가 선착장에서 배를 탔는데, 어느 날 배 타기 전에 커피가 마시고 싶어 선착장 근처 카페를 찾다가 들어간 곳이 '홀 인 더 월(Hole in the Wall)' 머레이 힐점이었습니다.

첫 잔부터 커피가 입맛에 맞아서, 그 뒤로는 일주일에 한 번은 들렀던 것 같습니다. 이 글에는 이곳의 커피와 브런치 메뉴, 가격, 그리고 몇 번 다니며 본 매장 분위기를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기준
  • 방문: 2026년 4월, 매주 한 번 정도
  • 주소: 626 1st Ave, New York (아메리칸 코퍼 빌딩 1층)
  • 가격: 2026년 4월 매장 브런치 메뉴판 기준, 세금·팁 별도

1. 홀 인 더 월은 어떤 곳인가

홀 인 더 월은 호주식 카페 겸 레스토랑입니다. 2014년 로어 맨해튼의 작은 커피숍으로 시작해 지금은 뉴욕에 여러 지점이 있고, 운영진도 '호주 문화(Aussie culture)'를 뉴욕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해 왔습니다.

머레이 힐점은 이스트강 옆에 서 있는 구리색 쌍둥이 빌딩, 아메리칸 코퍼 빌딩 1층에 있습니다. 이스트 34번가 페리 선착장에서 걸어서 몇 분 거리라, 배를 타기 전이나 내린 뒤에 들르기 좋았습니다.

2. 호주식 커피가 입맛에 맞았던 이유

저는 산미가 적고 고소한 맛이 강한 호주식 커피를 좋아합니다. 뉴욕 카페 중에는 산미가 강한 원두를 쓰는 곳이 많아서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이곳 커피는 처음 마셨을 때부터 딱 제 취향이었습니다.

저는 거의 매번 아이스 라테를 마셨고, 남편은 갈 때마다 다른 커피를 시켜 보았습니다. 그중 남편이 유독 맛있다며 여러 번 다시 시킨 메뉴가 플랫화이트였습니다. 플랫화이트는 에스프레소에 얇게 거품 낸 우유를 넣은 커피로, 호주와 뉴질랜드 카페의 대표 메뉴입니다. 유리잔에 담겨 나오는데, 라테보다 우유 양이 적어서 커피의 고소한 맛이 더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왜 이렇게 입에 맞나 싶어 메뉴판을 다시 보니, 아침 메뉴 이름이 호주식 표현인 '브렉키(Brekkie)'로 적혀 있었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셰프가 호주에서 왔다고 했는데, 제가 따로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3. 직접 먹어 본 브런치 메뉴

메뉴 구성 가격
체다 오믈렛 사워도우, 체다 오믈렛, 메이플 훈제 베이컨, 삼발 소스, 허브 샐러드 $20
아보카도 토스트 사워도우, 으깬 아보카도, 마리네이드 페타, 수박무, 피클 양파, 해바라기씨 $15.5 (수란 추가 $3)
카초 에 페페 스매시버거 패티 두 장, 아메리칸 치즈, 피클, 카초 에 페페 소스, 감자튀김 $18
브렉퍼스트 부리토 소시지, 스크램블 에그, 체다, 감자, 그린 소스 $17

가장 기억에 남는 메뉴는 체다 오믈렛이었습니다. 사워도우 위에 부드러운 오믈렛을 얹고, 두툼한 베이컨 두 조각을 매콤한 삼발 소스 위에 올려 줍니다. 아보카도 토스트는 수란을 추가해 먹었는데, 분홍빛 피클 양파와 수박무, 딜이 올라가 보기에도 예뻤습니다.

스매시버거와 커피, 브런치 메뉴판

스매시버거와 커피, 브런치 메뉴판

남편은 한 번은 브렉퍼스트 부리토를, 다른 날은 스매시버거를 시켰습니다. 얇게 눌러 구운 패티 두 장 위에 치즈가 녹아 있고, 양념한 감자튀김이 넉넉하게 함께 나옵니다. 가운데 사진은 남편이 시킨 커피 중 하나로, 라테아트 위에 붉은 산딸기 가루를 뿌려 내줬습니다. 메뉴판은 브렉키, 볼(Bowls), 샌드위치와 버거(Sandos), 사이드로 나뉘어 있고, 메뉴마다 글루텐 프리나 채식 여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결제할 때 알아 둘 점
  • 메뉴판 가격에는 세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 카드로 결제하면 카드 수수료 2.5%가 붙고, 현금으로 내면 붙지 않는다고 메뉴판에 적혀 있습니다.
  • 6명 이상 단체는 팁 20%가 자동으로 붙습니다.
  • 테이블의 QR 코드로 계산서를 보고 나눠 낼 수 있습니다.

4. 매장 분위기

통유리 창과 높은 천장의 매장 내부

통유리 창과 높은 천장의 매장 내부

매장은 천장이 높고 한쪽 벽 전체가 통유리라 낮에는 무척 밝습니다. 창밖으로는 강변을 따라 지나가는 FDR 드라이브 고가도로와 빌딩 앞 정원의 나무들이 보이고, 천장에는 커다란 검은 펜던트 조명이 줄지어 달려 있습니다. 테이블에는 작은 드라이플라워 병이 놓여 있었습니다.

브런치 시간에는 갈 때마다 매장이 거의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근처에 큰 병원이 있어서인지 의사 가운을 입은 사람들도 종종 보였고, 동네 주민과 직장인이 섞여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브런치 시간을 조금 피해서 가면 더 여유롭게 앉을 수 있습니다.

5. 다녀와서 든 생각

관광지를 찾아다니다 보면 매번 새로운 곳에 가게 되는데, 홀 인 더 월은 뉴욕에서 지내는 동안 '단골'이라고 부를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산미 적은 고소한 커피를 좋아하거나, 이스트 34번가에서 페리를 탈 계획이라면 한 번 들러 보시길 권합니다.

※ NYC Tourism(Hole in the Wall Murray Hill), Flatiron NoMad Partnership(2020년 8월), 2026년 4월 매장 메뉴판을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