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New York

뉴욕 브룩필드 플레이스 후기ㅣWTC 역 지하 통로, 윈터 가든 야자수, 허드슨강변 산책

by jynext 2026. 9. 18.
미국 · 뉴욕
브룩필드 플레이스 외관과 입구, 윈터 가든 유리벽 너머 광장

브룩필드 플레이스 외관과 입구, 윈터 가든 유리벽 너머 광장

저지시티에 머무는 동안 맨해튼에 갈 때는 주로 PATH를 타고 세계무역센터(WTC) 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때마다 자연스럽게 들르게 된 곳이 역과 지하로 연결된 브룩필드 플레이스(Brookfield Place)였습니다.

브룩필드 플레이스는 사무용 빌딩과 쇼핑몰, 식당가가 모인 복합 단지인데, 여행자에게는 야자수가 서 있는 유리 아트리움 '윈터 가든'과 허드슨강변 산책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이 글에는 WTC 역에서 가는 길, 윈터 가든, 강변 공원과 페리 터미널을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기준
  • 방문: 2025년 가을, 2026년 봄
  • 주소: 230 Vesey St, New York, NY 10281 (배터리 파크 시티)
  • 시설 정보: 2026년 10월 기준

1. 브룩필드 플레이스는 어떤 곳인가

브룩필드 플레이스는 로어 맨해튼 서쪽 허드슨강변, 웨스트 스트리트를 사이에 두고 세계무역센터 맞은편에 있습니다. 1980년대에 '세계금융센터(World Financial Center)'라는 이름으로 지어졌고, 설계는 건축가 세자르 펠리(César Pelli)가 맡았습니다.

2001년 9월 11일 테러 때 세계무역센터와 이어진 보행 다리가 무너지고 윈터 가든도 크게 부서졌지만, 윈터 가든은 1년 만인 2002년 9월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후 약 2억 5천만 달러를 들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2014년에 지금의 '브룩필드 플레이스'로 이름이 바뀌었고, 2014~2015년에 걸쳐 새 식당가와 매장이 들어섰습니다.

2. WTC 역에서 지하 통로로 가는 길

PATH를 타고 WTC 역에 내리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지하 통로로 브룩필드 플레이스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원래 있던 보행 다리 자리에 2013년 유리로 된 출입구 건물이 생겼고, 그 아래로 WTC 역과 브룩필드 플레이스를 잇는 지하 통로가 연결됐습니다.

이 통로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벽을 따라 길게 이어진 대형 전광판이었습니다. 하얀 갈비뼈 모양의 천장 아래로 벽 한쪽을 따라 전광판이 수십 미터씩 이어지고, 브랜드 광고가 바뀔 때마다 통로 전체 색깔이 달라졌습니다. 지하 통로인데도 꽤 화려하게 느껴졌습니다. 통로 끝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브룩필드 플레이스 안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어두운 지하에서 갑자기 밝은 유리 건물로 나오는 그 순간이 매번 좋았습니다.

WTC 역과 브룩필드 플레이스를 잇는 지하 통로

WTC 역과 브룩필드 플레이스를 잇는 지하 통로

가는 방법
  • PATH: WTC 역에서 내려 지하 통로로 연결
  • 지하철: WTC 일대 역(오큘러스 연결)에서 같은 지하 통로 이용
  • 페리: 단지 바로 옆 브룩필드 플레이스 페리 터미널

3. 야자수가 서 있는 유리 아트리움, 윈터 가든

윈터 가든의 유리 돔과 야자수, 대리석 계단

윈터 가든의 유리 돔과 야자수, 대리석 계단

브룩필드 플레이스에서 가장 유명한 공간은 윈터 가든(Winter Garden)입니다. 높이 약 37m(120피트)의 유리 돔 아래, 실내인데도 커다란 야자수 16그루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야자수는 워싱턴야자(Washingtonia robusta)로, 약 10년마다 새로 교체하는데 가장 최근에는 2024년 여름 플로리다에서 가져온 나무로 바뀌었습니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쇼핑몰 안에 이렇게 큰 야자수가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유리벽 너머로 하늘과 강이 그대로 보여서 실내인데도 답답하지 않았고, 야자수 아래 벤치에 앉아 있으면 바깥 도시의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넓은 대리석 계단은 공연이나 행사 때 객석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건물 안에는 식당과 카페, 여러 매장이 모여 있어서 로어 맨해튼을 돌아다니다 잠깐 쉬어 가기에 좋습니다. 계단 위쪽에서 내려다보면 붉은색과 회색 대리석 바닥에 유리 돔이 비쳐 보입니다.

2층 푸드홀과 데일리 프로비전스

2층 푸드홀 복도와 데일리 프로비전스

2층 푸드홀 복도와 데일리 프로비전스

2층에는 '허드슨 이츠(Hudson Eats)'라는 푸드홀이 있습니다. 흰 타일 벽과 대리석 기둥이 늘어선 넓은 복도를 따라 식당과 카페가 모여 있고, 제가 갔을 때는 단체 티셔츠를 입은 러너들이 한쪽에 모여 북적였습니다.

푸드홀 모퉁이에는 뉴욕의 유명 외식 기업가 대니 마이어가 만든 베이커리 카페 '데일리 프로비전스(Daily Provisions)'가 있습니다. 2025년 2월에 문을 연 매장으로, 남색 카운터 위에 흰 글씨 간판이 걸려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남편이 카운터에서 주문하는 동안 보니 메뉴판에 커피와 차, 아침 메뉴와 샐러드, 매일 굽는 빵이 나뉘어 적혀 있었습니다.

마리나 옆 카페, 허치 앤 왈도

허치 앤 왈도에서 마신 아이스 라테와 스무디

허치 앤 왈도에서 마신 아이스 라테와 스무디

남편과 커피를 마시러 들른 곳은 브룩필드 플레이스 바로 북쪽, 300 Vesey 건물 1층 아케이드에 있는 카페 허치 앤 왈도(Hutch + Waldo)였습니다. 하얀 카운터에 화분과 라탄 조명을 둔 밝은 분위기의 가게로, 컵 홀더에 프렌치불도그 그림이 찍혀 있습니다. 저는 아이스 라테, 남편은 스무디를 시켜 통유리 창 옆 테이블에 앉아 잠깐 쉬어 갔습니다.

4. 허드슨강변 공원과 페리 터미널

윈터 가든 바깥으로 나가면 바로 허드슨강변입니다. 건물 사이에는 요트가 정박한 노스 코브 마리나(North Cove Marina)가 있고, 강을 따라 산책로와 벤치가 이어집니다. 벤치에 앉으면 강 건너 뉴저지의 스카이라인과 마리나에 떠 있는 요트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변 공원에서 본 저지시티와 페리, 배터리 파크 시티의 연못

강변 공원에서 본 저지시티와 페리, 배터리 파크 시티의 연못

마리나 옆에는 브룩필드 플레이스 페리 터미널이 있습니다. 뉴저지 호보컨과 저지시티 등으로 가는 NY 워터웨이(NY Waterway) 페리와 시스트릭(Seastreak) 페리가 이곳에 서고, 제가 갔을 때는 NYC 페리도 정박해 있었습니다. 봄에 다시 갔을 때는 나무에 아직 잎이 나기 전이라 강 건너 저지시티 스카이라인이 더 시원하게 보였습니다. 노선과 시간표는 바뀔 수 있으니 타기 전에 각 운영사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다녀와서 든 생각

브룩필드 플레이스는 일부러 찾아가는 관광지라기보다, WTC 일대를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나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지하 통로를 지나 윈터 가든의 야자수 아래로 들어설 때와 강변으로 나가 바람을 쐴 때는 매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오큘러스나 9/11 메모리얼을 둘러본다면 걸어서 몇 분 거리이니 함께 들러 보시길 권합니다.

※ 위키백과(Brookfield Place), 위키백과(Winter Garden Atrium), NY1(2024년 8월), 시스트릭, Tribeca Citizen(2025년 2월)을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