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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New York

NYC 페리로 락어웨이 비치 다녀온 후기ㅣ10월의 대서양 해변과 돌아오는 배에서 본 석양

by jynext 2026. 9. 20.
미국 · 뉴욕
10월 오후의 락어웨이 비치

10월 오후의 락어웨이 비치

NYC 페리 10회권을 산 뒤로는 지하철 대신 페리를 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맨해튼 근처만 오가다 보니 문득 '조금 더 멀리, 대서양 쪽으로 나가 보면 어떨까' 싶어서 탄 것이 퀸스 남쪽 끝 락어웨이 비치(Rockaway Beach)행 페리였습니다.

이 글에는 락어웨이 노선 정보와 해변까지 가는 길, 돌아오는 선착장에서 겪은 일, 그리고 돌아오는 배에서 본 석양을 정리했습니다. 표 사는 방법과 요금은 NYC 페리 이용법 글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이 글의 기준
  • 방문: 2025년 10월, 월스트리트(피어 11)에서 왕복
  • 노선·요금 정보: 2026년 10월 NYC 페리 공식 사이트 기준

1. NYC 페리 락어웨이 노선

락어웨이 노선은 맨해튼 월스트리트(피어 11)에서 출발해 브루클린 선셋 파크(브루클린 아미 터미널)를 거쳐 락어웨이까지 갑니다. 락어웨이 선착장은 비치 108번가와 비치 채널 드라이브가 만나는 만(灣) 쪽에 있습니다.

항목 내용
경로 월스트리트(피어 11), 선셋 파크, 락어웨이(비치 108번가) 순서
소요 시간 월스트리트에서 약 1시간
배차 대체로 1시간에 1대꼴
요금 1회권 $4.50, 10회권 $29 (2026년 10월 19일부터 $5, $30)

요금은 다른 NYC 페리 노선과 같아서, 10회권으로 타면 1시간 가까운 뱃길을 지하철 요금 정도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다만 지하철처럼 자주 오지 않으니, 특히 돌아오는 배 시간은 앱에서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습니다. 여름철에는 예약제 급행 상품이 따로 운영되기도 합니다.

2. 선착장에서 해변까지

락어웨이는 바다와 만 사이에 길게 놓인 반도라서, 페리가 서는 만 쪽 선착장에서 내려 반대편 대서양 해변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해변으로 가는 길 양옆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길게 이어졌는데, 맨해튼의 고층 빌딩과는 전혀 다른 조용한 주거 동네 분위기였습니다.

아파트 사이를 지나 길 끝이 트이는 순간 넓은 모래사장과 보드워크, 그리고 대서양의 파도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배로 1시간 왔을 뿐인데 월스트리트 빌딩 숲과는 풍경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10월이라 해수욕 시즌은 끝났지만, 날이 맑아서 모래사장에 돗자리를 펴고 햇볕을 쬐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파라솔과 작은 텐트가 군데군데 서 있었고,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돌 방파제에는 하얀 파도가 부서졌습니다. 해변 뒤쪽으로는 고층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고, 하늘에는 갈매기 떼가 낮게 날아다녔습니다.

모래 언덕 울타리 옆으로 난 길과 해변의 오후

모래 언덕 울타리 옆으로 난 길과 해변의 오후

해변으로 들어가는 길은 모래 언덕을 따라 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어서 그 옆으로 걸어 내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남편과 모래사장을 따라 파도 가까이까지 걸어가 보았는데, 10월인데도 바다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3. 락어웨이 비치는 어떤 곳인가

  • 규모: 비치 3번가부터 비치 153번가까지 길게 이어진 뉴욕시 공공 해변으로, 해변을 따라 보드워크가 있습니다.
  • 역사: 19세기 후반부터 호텔과 리조트가 들어서고 철도가 놓이면서 뉴요커들의 여름 피서지가 됐습니다. 2012년 허리케인 샌디로 보드워크가 크게 부서졌다가 다시 지어졌습니다.
  • 서핑: 뉴욕시에서 서핑이 허용된 해변은 이곳뿐으로, 비치 67~69번가와 87~92번가 구간이 서핑 구역입니다.
  • 수영: 해수욕은 메모리얼 데이 주말부터 노동절 주말까지 안전요원이 있는 지정 구역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간 10월은 시즌이 끝난 뒤라 안전요원이 없었습니다.

맨해튼에서 대중교통만으로 진짜 대서양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반대로 거리가 멀고 배차가 드물어서, 시간 계산을 잘못하면 다음 배까지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4. 돌아오는 길, 마트와 긴 줄

해변 산책을 마치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미국 동부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스톱 앤 숍(Stop & Shop)이 있습니다. 여기서 시원한 음료와 간단한 간식을 사서 배를 기다리기 좋았습니다.

해 질 무렵 맨해튼으로 돌아가는 배는 편수가 많지 않아서 선착장에 줄이 꽤 길게 늘어섰습니다. 저녁 시간이라 줄을 선 채로 샌드위치나 간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주말 오후에 간다면 돌아오는 배 시간보다 조금 일찍 선착장에 가 있는 편이 안전합니다.

5. 돌아오는 페리에서 본 석양

기다린 보람은 배에 오르고 나서 있었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출발한 배는 석양을 마주 보며 달렸고, 2층 갑판 뒤쪽에서는 물살 위로 햇빛이 길게 반사됐습니다.

바다 위로 지는 해와 베라자노-내로스 브리지

바다 위로 지는 해와 베라자노-내로스 브리지

해가 수평선 가까이 내려오자 갑판의 승객들이 휴대폰을 들고 석양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바다 위로 길게 빛 기둥을 만들었고, 조금 더 가자 왼쪽으로 해가 넘어가는 언덕과 오른쪽으로 베라자노-내로스 브리지가 한 화면에 들어왔습니다.

브루클린과 스테이튼 아일랜드 사이 해협을 지날 때는 베라자노-내로스 브리지(Verrazzano-Narrows Bridge) 아래를 지나가는데, 다리 너머로 해가 넘어가는 장면이 이날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바로 옆으로는 노을을 배경으로 대형 크루즈선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갑판의 석양, 노을 속 자유의 여신상, 그날 밤의 달

갑판의 석양, 노을 속 자유의 여신상, 그날 밤의 달

해협을 지나 뉴욕 항으로 들어서자 노을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 자유의 여신상이 실루엣으로 보였습니다. 횃불에 불이 들어와 있었고, 그 앞으로 돛단배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에는 크고 둥근 달이 떴습니다.

무료인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에서 보는 석양도 좋지만, 락어웨이 노선은 탁 트인 바다에서 출발해 다리 아래를 지나 맨해튼으로 들어오는 길이라 훨씬 오래,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6. 다녀와서 든 생각

락어웨이는 맨해튼에서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야 다녀올 수 있는 곳이지만, 페리 10회권이 있다면 한 번쯤 꼭 타 볼 만한 노선이었습니다. 갈 때는 바다를 보러, 돌아올 때는 석양을 보러 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해 지는 시간에 맞춰 돌아오는 배를 타는 일정을 추천합니다.

※ NYC 페리 락어웨이 노선, 뉴욕시 공원국(Rockaway Beach and Boardwalk)을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