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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New York

저지시티 PATH·경전철·버스 타 보고 링컨 공원까지ㅣ강변과 다른 내륙 동네 풍경

by jynext 2026. 9. 16.
미국 · 뉴저지
링컨 공원의 분수와 연못

링컨 공원의 분수와 연못 (Jim.henderson, CC0, Wikimedia Commons)

저지시티 강변에서 지내다 보면 깔끔한 고층 건물과 잘 정돈된 산책로에 금방 익숙해집니다. 그러다 문득 '강변에서 조금 안쪽에 있는 동네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져서, 어느 날 시내버스를 타고 내륙 쪽 링컨 공원(Lincoln Park)까지 가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같은 저지시티인데도 강변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 글에는 저지시티의 대중교통을 직접 타 보며 느낀 차이와, 링컨 공원에서 본 풍경을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이 글의 기준
  • 방문: 2025년 가을, 저지시티 체류 중
  • 이동: 다운타운에서 시내버스로 링컨 공원까지
  • 공원 정보: 허드슨 카운티 공원, 위키백과 기준

1. 저지시티 대중교통, 직접 타 보니

저지시티에서 지내는 동안 PATH, 경전철, 시내버스를 모두 타 봤습니다. 셋 다 장단점이 뚜렷했습니다.

교통수단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PATH 맨해튼까지 10~15분. 가장 빠르고 편함 주말·심야에는 배차 간격이 길고, 역 시설이 낡은 곳이 많음
허드슨-버겐 경전철 강변을 따라 남북으로 이동할 때 쾌적함 강변 위주라 도시 안쪽까지는 잘 닿지 않음
NJ 트랜짓 시내버스 강변에서 내륙 동네까지 갈 수 있음 차량이 낡고 승차감이 거침, 배차를 알기 어려움
PATH 승강장 가는 길과 도착 안내 화면, 경전철 마린 불러바드역

PATH 승강장 가는 길과 도착 안내 화면, 경전철 마린 불러바드역

맨해튼 쪽 월드트레이드센터 오큘러스에서는 "PATH trains to New Jersey"라는 큰 안내 문구를 따라가면 바로 PATH 개찰구가 나옵니다. 승강장 화면에는 저널스퀘어(JSQ), 뉴어크(NWK), 33번가, WTC처럼 행선지별로 다음 열차가 몇 분 뒤에 오는지 표시됩니다. 경전철은 지상에 정류장이 있고, 마린 불러바드역처럼 승강장 지붕 아래에서 기다렸다가 타는 방식입니다.

특히 버스를 탔을 때 차이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맨해튼 버스와 강변의 깔끔한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다가 타 보니 "왜 이렇게 낡았지?" 하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차가 덜컹거리고 매연 냄새도 났습니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동네에 따라 교통 환경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NJ 트랜짓 버스, 뉴저지 포트리

NJ 트랜짓 버스, 뉴저지 포트리 (RyeCityRoller,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번호판 흐림 처리)

참고로 저지시티 버스 일부 노선은 오랫동안 민간 버스 회사가 운영하다가, 2023년 10월 NJ 트랜짓이 새 노선으로 넘겨받았습니다. 노선 번호와 시간표는 바뀔 수 있으니 NJ 트랜짓 앱에서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2. 강변 뒤편의 오래된 동네

강변 공원에서 본 맨해튼

강변 공원에서 본 맨해튼

제가 지내던 강변 쪽은 요트가 정박한 마리나 옆으로 잔디밭과 산책로가 이어지고, 강 건너로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보이는 동네입니다.

버스가 강변 구역을 벗어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창밖 풍경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통유리 고층 빌딩과 새 카페가 늘어선 강변과 달리, 내륙 쪽에는 오래된 목조 주택과 빛바랜 간판의 작은 가게들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아직 개발이 닿지 않은 듯한 동네 모습이 여행자로서 신선하기도 했지만, 길을 걸을 때는 조금 긴장하게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강변에서 버스로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도 같은 도시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차이가 컸습니다.

3. 링컨 공원

링컨 공원은 저지시티 서쪽에 있는 허드슨 카운티의 큰 공원입니다. 1905년에 '웨스트 사이드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고, 넓이가 약 1.1㎢(273에이커)로 강변의 공원들과는 규모부터 다릅니다. 공원 안에는 높이 약 16m의 대형 분수와 1930년에 세운 링컨 동상 '신비로운 링컨(Lincoln the Mystic)'이 있고, 서쪽으로는 해컨색강을 따라 산책로와 9홀 퍼블릭 골프장이 이어집니다.

공원 한가운데에는 분수가 물을 뿜어 올리는 연못이 있고, 그 둘레를 따라 포장된 산책로와 나무 그늘이 이어집니다. 연못 뒤편으로는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너머에는 조명탑이 선 운동장도 보입니다.

해 질 녘 링컨 공원의 잔디밭과 운동장

해 질 녘 링컨 공원의 잔디밭과 운동장 (Kushal one, CC BY-SA, Wikimedia Commons)

직접 가 보니 나무가 우거지고 산책로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공원 자체의 시설이나 관리 상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갔을 때 느낀 분위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 너무 한산한 공원: 공원은 무척 넓은데 산책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오히려 휑하고 쓸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벤치 주변 풍경: 몇몇 벤치에는 짐을 가득 실은 카트를 옆에 두고 지내는 노숙인들이 있었고, 낮인데도 대마초 냄새가 나는 곳이 있어서 걸음을 재촉하게 됐습니다. 뉴저지는 2021년부터 성인의 대마초 사용이 합법이지만, 공공장소에서 피우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 밤에는 피하고 싶은 곳: 낮에도 이런 분위기라면 해가 진 뒤 혼자 이 주변을 걷는 건 피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본 건 어느 하루의 한 장면이고,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공원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 가 본다면 낮 시간에, 사람이 많은 분수 주변 위주로 둘러보는 것을 권합니다.

저지시티 내륙 지역을 다닐 때
  • 처음 가는 곳은 해가 있는 낮 시간에 다니기
  • 버스 시간표는 NJ 트랜짓 앱으로 미리 확인하기
  • 사람이 적은 공원 안쪽보다 큰길과 분수 주변 위주로 둘러보기
  • 숙소는 PATH 역과 가까운 강변 쪽이 이동과 치안 면에서 편함

4. 다녀와서 든 생각

버스를 타고 저지시티 안쪽까지 다녀오니, 왜 많은 사람이 강변 쪽에 살고 싶어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덜컹거리는 버스와 낯선 동네의 긴장감을 겪고 나니, PATH 역과 가깝고 강변 산책로가 있는 지역의 편리함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저지시티에 머문다면 고민할 것 없이 강변 쪽을 고를 것 같습니다 ^^

※ 위키백과(링컨 공원), Gothamist(2023년 9월)를 참고했습니다. 링컨 공원 사진 2장과 버스 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 Wikimedia Commons의 자유 이용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