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트리올에 있는 동안 시내를 한눈에 보고 싶어서 로열산(Mont Royal)에 있는 콘디아론크 벨베데르(Kondiaronk Belvedere) 전망대에 갔습니다. 올라갈 때는 지하철에서 내려 숲길을 걸었고, 내려올 때는 버스를 탔습니다.
걸어 올라가는 길이 서울 남산 산책로와 비슷해서 낯선 도시인데도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이 글에는 그날 걸은 길, 전망대에서 본 풍경, 그리고 몬트리올 지하철·버스 이용법을 적었습니다.
- 방문 시기: 2026년 5월 (몬트리올 체류 5월 20~27일 중)
- 다루는 내용: 걸어 올라가는 길, 전망대와 샬레, 공사 구간, 지하철·버스 이용
1. 남산 같았던 로열산 숲길
로열산은 몬트리올 도심 바로 뒤에 있는 낮은 산입니다. 도시 이름도 이 산(Mont Royal)에서 왔다고 합니다. 공원은 뉴욕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가 설계했습니다.
이날은 구시가지에 있는 크루 콜렉티브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출발했습니다. 카페에서 맥길(McGill)역까지 걸어가 지하철 1호선(그린 라인)을 탔고, 기 콩코르디아(Guy-Concordia)역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갔습니다. 나무 사이로 난 흙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니 서울 남산 공원 올라가는 길이 떠올랐습니다. 아주 가파르지 않아서 산책하듯 오를 수 있었고, 운동하러 나온 현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기 콩코르디아역에서 내려 올라갔지만, 같은 1호선의 바로 옆 역인 필(Peel)역에서 내려 필 거리(Rue Peel) 끝까지 걸은 뒤 계단과 숲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도 많이 이용합니다. 계단 구간이 조금 힘들지만 30~40분 정도면 전망대에 닿습니다. 걷기 편한 신발은 꼭 신으세요.
2. 전망대와 샬레의 카페
숲길이 끝나고 넓은 광장에 들어서면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몬트리올 시내의 고층 건물들과 그 너머 세인트로렌스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시내에서 올려다볼 때는 몰랐는데, 위에서 보니 도시가 생각보다 산과 가까이 붙어 있었습니다.
광장 뒤에는 1930년대에 지은 석조 건물 '샬레 뒤 몽루아얄(Chalet du Mont-Royal)'이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카페가 있어서, 걸어 올라온 뒤 차 한 잔 마시며 쉬기 좋았습니다. 건물 안 천장과 벽에 몬트리올 역사를 담은 그림들도 걸려 있으니 쉬면서 둘러보세요.
3. 공사 때문에 못 가 본 곳
전망대에서 쉬고 나서 로열산 안쪽으로 더 걸어 들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주변 산책로 일부가 공사 중이라 길이 막히거나 돌아가야 하는 곳이 많았고, 결국 더 들어가지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산 안쪽에는 비버 호수(Lac aux Castors)와 산 정상의 십자가(Mount Royal Cross) 같은 곳이 있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이쪽까지 둘러볼 생각입니다. 공원 안 공사는 시기마다 달라지니, 가기 전에 몬트리올시 공원 안내를 한 번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4. 몬트리올 지하철·버스 이용법
몬트리올 지하철과 버스는 STM이라는 한 회사가 운영합니다. 같은 표로 지하철과 버스를 모두 탈 수 있고, 일정 시간 안에는 갈아타도 요금을 다시 내지 않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지하철 | 노선이 4개뿐이고 색깔로 구분돼 있어 처음 타도 어렵지 않음 |
| 버스 | 전망대 근처에서 시내나 지하철역으로 가는 노선이 있음. 구글맵이나 STM 앱으로 도착 시간 확인 |
| 표 | 1회권, 24시간권, 3일권 등. 충전식 OPUS 카드도 있음. 여러 번 탈 거라면 기간권이 편함 |
저는 1회권을 사서 다녔습니다. 내려올 때는 공원 주차장(Mont Royal Parking) 앞 도로(Chemin Remembrance)에서 기다리다가 셔틀처럼 생긴 버스를 탔습니다. 11번 버스였는데, 이 버스를 타고 산을 넘어 동쪽의 플라토(Plateau) 지역으로 내려왔습니다. 걸어서 내려가는 것보다 훨씬 편했고, 1회권으로 그대로 탈 수 있었습니다.
- 11번: 1년 내내 매일 운행. 공원을 가로질러 지하철 2호선(오렌지 라인) 몽루아얄(Mont-Royal)역으로 감. 플라토 쪽으로 내려갈 때 편함
- 711번: 서쪽 스노든(Snowdon)역에서 공원을 지나 동쪽 로리에(Laurier)·몽루아얄역으로 감
- 804번(산 셔틀, Navette de la Montagne): 공원 안을 오가는 셔틀
어느 버스든 구글맵이나 STM 앱으로 정류장과 도착 시간을 먼저 확인하고 가면 기다리기 편합니다.
저는 이 조합이 좋았습니다. 올라갈 때는 숲길을 걸으며 구경하고, 다리가 지친 하산길은 버스로 편하게 내려왔습니다. 저처럼 하루에 지하철·버스를 두세 번만 탄다면 1회권으로 충분하고, 그보다 많이 탄다면 24시간권이 낫습니다. 요금은 해마다 바뀌니(2026년에도 7월에 인상) 표를 사기 전에 STM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5. 출발 전 체크리스트
- 걷기 편한 운동화
- 올라가는 길(지하철+도보)과 내려오는 버스 노선 미리 확인
- 지하철·버스 함께 쓸 수 있는 표 준비 (여러 번 탈 거라면 24시간권 이상)
- 공원 안 공사 구간 확인
- 샬레 카페에서 쉬어 가기
콘디아론크 벨베데르는 몬트리올 도심에서 가깝고, 걸어서 올라가는 길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반나절 일정으로 좋았습니다. 공사 때문에 못 가 본 산 안쪽은 다음 방문 때 꼭 걸어 보려고 합니다.
※ 교통 요금과 노선은 STM 공식 사이트, 공원 정보는 로열산 공원(Les amis de la montagne)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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