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트리올에 머무는 동안 마침 F1 캐나다 그랑프리가 열렸습니다. 일부러 맞춰 간 건 아니었는데, 도시 전체가 F1 이야기로 들썩이니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준비 없이 일반 관람권을 사서 2026년 5월 23일 토요일에 서킷에 갔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차가 지나가는 소리는 실컷 들었지만 경기는 거의 못 봤습니다. 이 글에는 그날 겪은 일과, 다녀와서 알게 된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들"을 적었습니다. 저처럼 여행 중에 갑자기 F1을 보게 된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관람일: 2026년 5월 23일(토), 일반 관람권(General Admission)
- 대회: 2026 F1 캐나다 그랑프리 (5월 22~24일)
- 다루는 내용: 대회 일정, 지하철과 페리 이동, 일반 관람권으로 본 후기, 준비물
1. 캐나다 그랑프리와 2026년 일정
캐나다 그랑프리는 몬트리올 장 드라포 공원(Parc Jean-Drapeau)의 노트르담 섬(Île Notre-Dame)에 있는 질 빌뇌브 서킷(Circuit Gilles-Villeneuve)에서 열립니다. 1978년부터 이곳에서 열렸고, 서킷 이름은 캐나다 출신 F1 드라이버 질 빌뇌브에서 따왔습니다. 평소에는 공원 도로로 쓰이다가 대회 때 경기장으로 바뀌는 반영구 서킷이라, 대회가 없을 때는 이 길을 걷거나 자전거로 달릴 수도 있습니다.
2026년에는 대회가 예년보다 이른 5월 말에 열렸고, 일반 경기 외에 짧은 레이스인 스프린트가 추가된 '스프린트 주말'이었습니다.
| 날짜 | 세션 | 내용 |
|---|---|---|
| 5월 22일 (금) | 연습 주행 1회, 스프린트 예선 | 토요일 스프린트 출발 순서를 정함 |
| 5월 23일 (토) | 스프린트, 본선 예선 | 제가 간 날. 낮에 스프린트, 오후에 일요일 결승 출발 순서를 정하는 예선 |
| 5월 24일 (일) | 결승 | 서킷 70바퀴를 도는 본 경기 |
토요일은 스프린트와 예선이 하루에 다 있어서 결승 못지않게 사람이 많았습니다.
2. 갈 때는 지하철, 올 때는 페리
서킷에 갈 때는 지하철 노란색 노선의 장 드라포(Jean-Drapeau)역을 이용했습니다. 서킷과 가장 가까운 역이라 대부분 이 길로 오는데, 역과 열차 안이 사람으로 꽉 차서 거의 떠밀리듯 움직였습니다. 이동만으로도 꽤 지쳤습니다.

돌아올 때는 우연히 페리를 탔는데, 이게 훨씬 나았습니다. 지하철처럼 밀리지 않았고, 강바람을 맞으며 몬트리올 시내를 바라보면서 건너오니 경기를 제대로 못 본 아쉬움이 조금 풀렸습니다. 대회 기간에는 구항구(Old Port)와 장 드라포 공원 사이를 오가는 페리가 운항하는데, 운항 시간과 요금은 해마다 달라지니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3. 일반 관람권으로 가서 소리만 듣고 온 이유
제가 산 건 지정석이 없는 일반 관람권(General Admission)이었습니다. 정해진 관람 구역 안에서 아무 데나 서거나 앉아서 보는 표인데, 좋은 자리는 아침 일찍 온 사람들이 이미 의자와 돗자리를 펴고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어디가 잘 보이는지 몰라서 좋은 자리를 찾아 한참 걸어 다녔지만, 가는 곳마다 앞에 사람이 빽빽했습니다. 결국 트랙은 사람들 머리 사이로 잠깐씩 보이고, 차가 "쌩" 하고 지나가는 소리만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소리와 현장의 열기는 TV로 보는 것과 전혀 달랐습니다.
일반 관람 구역에서 찍은 영상. 차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소리만 남습니다.
다시 간다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 관람 구역 지도부터 확인: 일반 관람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은 공식 사이트 지도에 표시돼 있습니다. 미리 보고 갈 곳을 정해 두면 저처럼 헤매지 않습니다.
- 대형 스크린 근처로: 트랙이 잘 안 보여도 스크린이 보이면 경기 흐름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서킷에서 차를 보는 시간은 몇 초뿐이라 스크린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 경기 시작 몇 시간 전에 도착: 좋은 자리는 오전에 이미 찹니다. 토요일처럼 스프린트와 예선이 함께 있는 날은 더 일찍 가야 합니다.
- 예산이 된다면 지정석: 헤어핀(턴 10)은 차들이 속도를 크게 줄이고 추월도 자주 나와서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이지만, 주변이 대부분 지정석 관람석입니다. 확실히 보고 싶다면 이런 관람석을 미리 예매하는 게 낫습니다.
4. 준비물
서킷 안에는 그늘이 거의 없고, 몇 시간씩 밖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없이 가서 고생했습니다.
| 준비물 | 이유 |
|---|---|
| 접이식 의자·돗자리 | 일반 관람 구역은 잔디나 흙바닥이라 오래 앉아 있으려면 필요 |
| 모자·선글라스·선크림 | 그늘이 거의 없음 |
| 물·간식 | 매점 줄이 길고 비쌈. 반입 가능한 크기와 종류는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 |
| 귀마개 | F1 차 소리는 생각보다 훨씬 큼 |
| 얇은 겉옷 | 5월 말 몬트리올은 오후와 저녁 기온 차가 있음 |
5. 출발 전 체크리스트
- 대회 날짜와 세션 시간 확인 (2026년은 5월 22~24일)
- 일반 관람권이라면 관람 구역 지도 보고 갈 곳 미리 정하기
- 경기 시작 몇 시간 전 도착 계획
- 의자·돗자리, 모자, 물, 귀마개 챙기기
- 돌아올 때는 페리 운항 시간 확인
준비 없이 간 F1은 아쉬움이 컸지만, 그 소리와 분위기만으로도 가 볼 만했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지도를 미리 보고 아침 일찍 자리를 잡은 다음, 돌아올 때는 처음부터 페리를 탈 생각입니다.
※ 대회 일정은 2026 F1 캐나다 그랑프리 공식 일정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관람 구역, 반입 물품, 페리 운항 정보는 해마다 바뀌니 캐나다 그랑프리 공식 사이트와 장 드라포 공원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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