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더그라운드 시티와 이어진 쇼핑몰 내부 (왼쪽: 이튼 센터)
캐나다 · 몬트리올몬트리올 시내에는 지하철역, 쇼핑몰, 호텔, 사무실 건물을 땅속으로 이어 놓은 '언더그라운드 시티'가 있습니다. 바깥에 나가지 않고 지하로만 시내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어서, 몬트리올에 있는 동안 자주 이용했습니다.
처음에는 길이 워낙 복잡해서 몇 번 헤맸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혼자 밥 먹기 좋은 푸드코트와 옷을 싸게 살 수 있는 매장이 있어서 거의 매일 들렀습니다. 이 글에는 언더그라운드 시티가 어떤 곳인지, 그리고 제가 자주 간 타임아웃 마켓과 위너스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 방문 시기: 2026년 5월 20~27일 몬트리올 체류 중
- 다루는 내용: 언더그라운드 시티(레조)란, 길 찾기, 타임아웃 마켓, 위너스
1. 언더그라운드 시티, 레조(RÉSO)는 어떤 곳일까
몬트리올 언더그라운드 시티의 공식 이름은 '레조(RÉSO)'입니다. 프랑스어로 네트워크를 뜻하는 'réseau'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1962년 시내 중심가에 플라스 빌 마리(Place Ville Marie) 건물이 지어지면서 지하 상가가 처음 생겼고, 1966년 지하철이 개통하면서 주변 건물들이 하나둘 지하로 연결됐습니다.
지금은 지하 통로 길이를 합치면 30km가 넘고, 지하철역과 쇼핑몰, 대학, 호텔, 사무실 건물이 이어져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 연결망 중 하나로 꼽힙니다. 몬트리올은 겨울이 길고 추워서, 눈이 오거나 영하로 떨어지는 날에도 밖에 나가지 않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길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규모가 크고 출구가 여러 방향으로 나 있어서, 방향 감각이 좋지 않은 저는 처음에 꽤 헤맸습니다. 어디가 어딘지 몰라 두리번거리면서도, 미로 같은 길을 이리저리 걸어 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 목적지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쇼핑몰 이름을 먼저 정해 두기
- 천장이나 벽에 붙은 'RÉSO' 안내판과 건물 이름 표지판 따라가기
- 지하에서 위치가 헷갈리면 잠깐 지상으로 나와 방향 다시 확인하기
2. 혼자 밥 먹기 좋았던 타임아웃 마켓
혼자 여행하다 보면 식당에 혼자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는 게 은근히 신경 쓰일 때가 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시티의 푸드코트는 큰 공용 테이블이 많아서 그런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중 가장 자주 간 곳은 이튼 센터(Centre Eaton de Montréal) 안에 있는 타임아웃 마켓(Time Out Market)입니다. 몬트리올의 이름난 식당과 셰프들이 작은 매장을 하나씩 열어 둔 푸드홀이라, 매일 가도 메뉴를 바꿔 가며 먹을 수 있었습니다. 혼자 앉아도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여서 결국 거의 매일 갔습니다.
이튼 센터는 언더그라운드 시티와 바로 이어진 큰 쇼핑몰입니다. 맨 위 사진 왼쪽이 이튼 센터 안인데, 지하와 연결된 건물이지만 위로 타원형 유리 천장이 뚫려 있어 안이 밝았습니다. 아래층에는 젤라토 가게와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가 있어 늘 사람이 많았습니다.
여러 메뉴 중에서 제가 가장 즐겨 먹은 건 베트남 쌀국수(pho)였습니다. 몬트리올은 베트남 이민자가 많아서 쌀국수 가게가 흔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여기서도 메뉴판 가격에 세금(약 15%)이 따로 붙습니다. 몬트리올 세금과 팁 계산법은 몬트리올 여행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3. 옷을 싸게 살 수 있었던 위너스(Winners)
위너스는 브랜드 의류와 잡화를 정가보다 싸게 파는 캐나다의 할인 매장입니다. 미국의 TJ맥스(TJ Maxx)와 같은 회사(TJX)가 운영해서 매장 분위기와 상품 구성이 비슷합니다. 미국에서 TJ맥스나 노드스트롬 랙(Nordstrom Rack) 같은 할인 매장을 좋아하셨다면 위너스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
언더그라운드 시티와 이어진 쇼핑몰 안팎에 매장이 있어서 지나가는 길에 들르기 좋았습니다. 브랜드 옷과 잡화를 싸게 고르는 재미가 있어서,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저는 여기서 브랜드 청바지를 C$17에, 재킷을 C$30에 샀습니다. 원래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브랜드 청바지를 이 가격에 사기는 쉽지 않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퀘벡주 세금(약 15%)이 따로 붙어서, 계산할 때는 청바지 약 C$19.5, 재킷 약 C$34.5를 냈다고 보면 됩니다.
- 사이즈별로 걸려 있어서, 먼저 내 사이즈 구역부터 보는 게 빠릅니다.
- 같은 물건이 다시 들어온다는 보장이 없으니 마음에 들면 바로 사는 편이 낫습니다.
- 가격표 가격에 세금이 따로 붙습니다.
4. 출발 전 체크리스트
- 목적지와 가까운 지하철역·쇼핑몰 이름 미리 확인
- RÉSO 안내판 따라 이동, 헷갈리면 지상으로 나와 방향 확인
- 혼자라면 타임아웃 마켓 같은 푸드홀에서 식사
- 옷이나 잡화를 살 계획이면 위너스 들러 보기
- 음식값과 쇼핑 가격에 세금 약 15% 더해서 예산 잡기
언더그라운드 시티는 처음엔 헤매기 쉬웠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밥 먹고 쇼핑하기 좋아서 몬트리올에 있는 동안 가장 자주 지나다닌 곳이었습니다.
※ 언더그라운드 시티 정보는 몬트리올 관광청, 타임아웃 마켓 정보는 타임아웃 마켓 몬트리올에서 확인하세요. 매장 위치와 운영 시간은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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