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나다/Montreal

몬트리올 F1 레이싱 관람 후기: 무계획 방문의 허무함과 명당 자리 선점 꿀팁 (페리 탈출법)

by jynext 2026. 8. 24.
F1 캐나다 그랑프리 일반 관람 구역에 자리를 잡고 앉은 관람객들
일반 관람 구역은 먼저 온 사람이 좋은 자리를 차지합니다
캐나다 · 몬트리올

몬트리올에 머무는 동안 마침 F1 캐나다 그랑프리가 열렸습니다. 일부러 맞춰 간 건 아니었는데, 도시 전체가 F1 이야기로 들썩이니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준비 없이 일반 관람권을 사서 2026년 5월 23일 토요일에 서킷에 갔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차가 지나가는 소리는 실컷 들었지만 경기는 거의 못 봤습니다. 이 글에는 그날 겪은 일과, 다녀와서 알게 된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들"을 적었습니다. 저처럼 여행 중에 갑자기 F1을 보게 된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 글의 기준
  • 관람일: 2026년 5월 23일(토), 일반 관람권(General Admission)
  • 대회: 2026 F1 캐나다 그랑프리 (5월 22~24일)
  • 다루는 내용: 대회 일정, 지하철과 페리 이동, 일반 관람권으로 본 후기, 준비물

1. 캐나다 그랑프리와 2026년 일정

캐나다 그랑프리는 몬트리올 장 드라포 공원(Parc Jean-Drapeau)의 노트르담 섬(Île Notre-Dame)에 있는 질 빌뇌브 서킷(Circuit Gilles-Villeneuve)에서 열립니다. 1978년부터 이곳에서 열렸고, 서킷 이름은 캐나다 출신 F1 드라이버 질 빌뇌브에서 따왔습니다. 평소에는 공원 도로로 쓰이다가 대회 때 경기장으로 바뀌는 반영구 서킷이라, 대회가 없을 때는 이 길을 걷거나 자전거로 달릴 수도 있습니다.

2026년에는 대회가 예년보다 이른 5월 말에 열렸고, 일반 경기 외에 짧은 레이스인 스프린트가 추가된 '스프린트 주말'이었습니다.

날짜 세션 내용
5월 22일 (금) 연습 주행 1회, 스프린트 예선 토요일 스프린트 출발 순서를 정함
5월 23일 (토) 스프린트, 본선 예선 제가 간 날. 낮에 스프린트, 오후에 일요일 결승 출발 순서를 정하는 예선
5월 24일 (일) 결승 서킷 70바퀴를 도는 본 경기

토요일은 스프린트와 예선이 하루에 다 있어서 결승 못지않게 사람이 많았습니다.

2. 갈 때는 지하철, 올 때는 페리

서킷에 갈 때는 지하철 노란색 노선의 장 드라포(Jean-Drapeau)역을 이용했습니다. 서킷과 가장 가까운 역이라 대부분 이 길로 오는데, 역과 열차 안이 사람으로 꽉 차서 거의 떠밀리듯 움직였습니다. 이동만으로도 꽤 지쳤습니다.

F1 대회 날 장 드라포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인파
대회 날 지하철 인파

돌아올 때는 우연히 페리를 탔는데, 이게 훨씬 나았습니다. 지하철처럼 밀리지 않았고, 강바람을 맞으며 몬트리올 시내를 바라보면서 건너오니 경기를 제대로 못 본 아쉬움이 조금 풀렸습니다. 대회 기간에는 구항구(Old Port)와 장 드라포 공원 사이를 오가는 페리가 운항하는데, 운항 시간과 요금은 해마다 달라지니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장 드라포 공원에서 몬트리올 시내로 가는 페리
지하철보다 훨씬 여유로웠던 페리

3. 일반 관람권으로 가서 소리만 듣고 온 이유

제가 산 건 지정석이 없는 일반 관람권(General Admission)이었습니다. 정해진 관람 구역 안에서 아무 데나 서거나 앉아서 보는 표인데, 좋은 자리는 아침 일찍 온 사람들이 이미 의자와 돗자리를 펴고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어디가 잘 보이는지 몰라서 좋은 자리를 찾아 한참 걸어 다녔지만, 가는 곳마다 앞에 사람이 빽빽했습니다. 결국 트랙은 사람들 머리 사이로 잠깐씩 보이고, 차가 "쌩" 하고 지나가는 소리만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소리와 현장의 열기는 TV로 보는 것과 전혀 달랐습니다.

일반 관람 구역에서 찍은 영상. 차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소리만 남습니다.

다시 간다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 관람 구역 지도부터 확인: 일반 관람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은 공식 사이트 지도에 표시돼 있습니다. 미리 보고 갈 곳을 정해 두면 저처럼 헤매지 않습니다.
  • 대형 스크린 근처로: 트랙이 잘 안 보여도 스크린이 보이면 경기 흐름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서킷에서 차를 보는 시간은 몇 초뿐이라 스크린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 경기 시작 몇 시간 전에 도착: 좋은 자리는 오전에 이미 찹니다. 토요일처럼 스프린트와 예선이 함께 있는 날은 더 일찍 가야 합니다.
  • 예산이 된다면 지정석: 헤어핀(턴 10)은 차들이 속도를 크게 줄이고 추월도 자주 나와서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이지만, 주변이 대부분 지정석 관람석입니다. 확실히 보고 싶다면 이런 관람석을 미리 예매하는 게 낫습니다.

4. 준비물

서킷 안에는 그늘이 거의 없고, 몇 시간씩 밖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없이 가서 고생했습니다.

준비물 이유
접이식 의자·돗자리 일반 관람 구역은 잔디나 흙바닥이라 오래 앉아 있으려면 필요
모자·선글라스·선크림 그늘이 거의 없음
물·간식 매점 줄이 길고 비쌈. 반입 가능한 크기와 종류는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
귀마개 F1 차 소리는 생각보다 훨씬 큼
얇은 겉옷 5월 말 몬트리올은 오후와 저녁 기온 차가 있음

5. 출발 전 체크리스트

  • 대회 날짜와 세션 시간 확인 (2026년은 5월 22~24일)
  • 일반 관람권이라면 관람 구역 지도 보고 갈 곳 미리 정하기
  • 경기 시작 몇 시간 전 도착 계획
  • 의자·돗자리, 모자, 물, 귀마개 챙기기
  • 돌아올 때는 페리 운항 시간 확인

준비 없이 간 F1은 아쉬움이 컸지만, 그 소리와 분위기만으로도 가 볼 만했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지도를 미리 보고 아침 일찍 자리를 잡은 다음, 돌아올 때는 처음부터 페리를 탈 생각입니다.

※ 대회 일정은 2026 F1 캐나다 그랑프리 공식 일정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관람 구역, 반입 물품, 페리 운항 정보는 해마다 바뀌니 캐나다 그랑프리 공식 사이트와 장 드라포 공원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