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티패스로 올라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본 맨해튼 남쪽
미국 · 뉴욕뉴욕은 전망대, 박물관, 유람선마다 입장료가 30~40달러를 훌쩍 넘습니다. 여러 곳을 다닐 계획이라면 명소 몇 곳을 묶어 싸게 파는 통합 패스를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데, 저는 클룩(Klook)에서 뉴욕 시티패스(New York CityPASS)를 사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탑 오브 더 록, 자유의 여신상, 자연사 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 5곳을 다녔습니다.
이 글에는 시티패스가 어떤 구조인지, 개별로 표를 살 때와 비교하면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그리고 패스 말고도 입장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전망대별 비교는 뉴욕 전망대 4곳 비교 글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 시티패스 가격·구성: 2026년 공식 사이트 기준
- 개별 입장료: 대략적인 성인 기본 요금 (시간대·날짜에 따라 달라짐)
- 미술관 무료·기부 입장: 2026년 기준, 바뀔 수 있음
1. 뉴욕 시티패스는 어떤 구조일까
뉴욕 시티패스는 정해진 10곳 중 원하는 5곳을 골라 입장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첫 명소에 입장한 날부터 9일 동안 쓸 수 있고, 가격은 2026년 기준 성인 $149, 6~17세 $129입니다(장당 처리 수수료 $2 별도).
| 구분 | 선택할 수 있는 곳 |
|---|---|
| 전망대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탑 오브 더 록, 엣지(Edge) |
| 박물관·미술관 | 자연사 박물관, 9·11 메모리얼 & 박물관, 인트레피드 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
| 배·섬 | 자유의 여신상 & 엘리스섬, 서클 라인 유람선 |
참고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은 시티패스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메트 입장을 염두에 두고 패스를 사면 계획이 어긋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세요.
2. 개별 구매와 비교하면 얼마나 아낄까
시티패스 공식 사이트는 정가 기준으로 최대 51%를 아낄 수 있다고 안내하지만, 이건 가장 비싼 시간대와 조합을 기준으로 한 숫자입니다. 많은 여행자가 고르는 조합으로 대략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명소 | 개별 구매 (성인 기본, 대략) |
|---|---|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 약 $45~50 |
| 탑 오브 더 록 | 약 $40~45 |
| 자유의 여신상 & 엘리스섬 페리 | 약 $25~30 |
| 9·11 메모리얼 박물관 | 약 $33 |
| 자연사 박물관 | 약 $28~30 |
| 합계 | 약 $170~190 |
이 조합이라면 시티패스($149)로 한 사람당 대략 $20~40을 아끼는 셈입니다. 엣지처럼 입장료가 비싼 곳을 넣거나 전망대를 주말·저녁 시간대로 가면 차이가 더 커지고, 반대로 5곳을 다 쓰지 못하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결국 시티패스는 '9일 안에 5곳을 확실히 갈 사람'에게 맞는 상품입니다.
- 맞는 사람: 전망대 1~2곳에 박물관·자유의 여신상까지 5곳을 다 갈 계획인 여행자
- 제가 고른 조합: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탑 오브 더 록, 자유의 여신상, 자연사 박물관, 구겐하임
- 안 맞는 사람: 전망대 한두 곳만 볼 사람, 메트나 모마 위주로 볼 사람, 일정이 짧아 5곳을 다 못 갈 사람
3. 시티패스로 다녀온 5곳
시티패스는 클룩에서 샀고, 결제 후 받은 모바일 패스로 각 명소에 입장하거나 시간을 예약했습니다. 표를 매번 따로 사지 않아도 돼서 편했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 탑 오브 더 록
두 전망대 모두 패스가 있어도 입장 시간을 따로 예약해야 합니다. 저는 일몰 시간대는 추가 요금이 붙어서 낮 시간대로 예약했는데, 예약한 시간에 맞춰 가도 보안 검색과 엘리베이터 줄 때문에 꽤 오래 기다렸습니다. 예약 시간보다 너무 일찍 가면 대기 줄에서 시간만 보내게 되니, 예약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하는 편이 낫습니다. 맑은 날 낮에 올라가니 맨 위 사진처럼 로어 맨해튼과 허드슨강, 강 건너 저지시티까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 엘리스섬

페리 미스 리버티(Miss Liberty)호, 리버티섬에서 올려다본 자유의 여신상, 박물관의 실물 크기 발 모형
자유의 여신상은 공식 운항사인 스태추 시티 크루즈(Statue City Cruises)의 페리를 타고 리버티섬에 내려서 봅니다. 맨해튼 배터리 파크 선착장에서 공항처럼 보안 검색을 받은 뒤 '미스 리버티(Miss Liberty)'호에 탔는데, 이 짐 검사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습니다. 오전 일찍 가거나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게 좋습니다.
재미있는 건, 섬에 들어가니 오히려 여신상 전신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바로 아래에서는 너무 커서 받침대와 여신상을 한 화면에 담기 힘들었습니다. 무료인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에서 멀리 지나가며 볼 때 오히려 전신이 깔끔하게 보였습니다. 여신상을 사진으로 남기는 게 목적이라면 무료 페리로도 충분하고, 섬에 직접 가는 건 가까이서 보고 박물관을 둘러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섬 안의 자유의 여신상 박물관은 냉방이 잘 되어 시원했고 볼거리도 많았습니다. 여신상의 발을 실물 크기 구리판으로 재현한 모형이 있어서, 발가락 하나가 사람 몸통만 한 크기를 직접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섬의 야외에는 그늘이 거의 없어서, 더운 날 한낮에 걸어 다니기는 꽤 힘들었습니다. 섬 안 매점은 음료와 간식 가격이 시내보다 많이 비쌌습니다.
- 짐 검사 줄이 길어서 오전 일찍 가거나 시간을 넉넉히 잡기
- 섬 안은 그늘이 거의 없으니 모자, 선크림 챙기기
- 섬 안 매점이 비싸니 물과 간단한 간식은 미리 챙기기 (검색 때 큰 가방이나 아이스박스는 제한될 수 있으니 작게 가져가기)
- 더위를 피하려면 박물관을 중간에 들러 쉬어 가기
- 전신 사진은 섬보다 멀리서 지나가는 페리에서 찍는 게 잘 나옴
자연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센트럴 파크 쪽 정문, 길더 센터 입구, 동굴 같은 길더 센터 내부
자연사 박물관은 센트럴 파크 웨스트 쪽 기둥이 늘어선 정문이 유명하지만, 저는 2023년에 새로 문을 연 뒤편의 '길더 센터(Richard Gilder Center)'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 시티패스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동굴이나 협곡처럼 곡선으로 깎인 벽과 둥근 천창이 이어져서, 건물 자체가 볼거리였습니다.

고대 코끼리류 화석 전시실과 길더 센터의 몰입형 영상관
전시실에서는 매머드와 곰포테리움 같은 고대 코끼리류 화석을 봤고, 길더 센터의 몰입형 영상관에서는 바닥과 벽 전체에 형형색색의 빛줄기가 흐르는 영상을 봤습니다. 볼거리가 많아서 반나절 이상 잡는 게 좋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의 나선형 로툰다와 대형 회화 전시
구겐하임 미술관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해 1959년에 문을 연 건물로, 가운데가 뚫린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걸으며 작품을 보는 구조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천장 유리창 아래로 화분에 심은 야자수와 식물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었고, 벽에는 검은 얼굴 형태가 빼곡하게 반복된 대형 회화가 걸려 있었습니다. 경사로를 따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미술관과는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1층부터 경사로를 걸어 올라가며 봤는데, 계속 오르막이라 생각보다 다리가 아팠습니다. 엘리베이터로 맨 위층까지 먼저 올라간 뒤 경사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보면 훨씬 편하고 동선도 효율적입니다. 구겐하임에 간다면 이 순서를 추천합니다.
4. 입장료를 더 아끼는 방법
여행 플랫폼 쿠폰 비교
시티패스는 공식 사이트 외에 마이리얼트립, 클룩(Klook), KKday 같은 여행 플랫폼에서도 팝니다. 시기에 따라 할인 쿠폰이나 카드사 프로모션이 붙기도 하니, 공식 가격과 비교해 보고 사는 게 좋습니다.
전망대는 일몰 시간 피하기
전망대는 해 질 무렵 시간대가 가장 인기가 많아서, 패스로 예약해도 일몰 시간대에는 추가 요금이 붙습니다. 저도 그래서 낮 시간대로 예약했습니다. 노을은 저지시티나 배터리 파크 같은 무료 장소에서 보고, 전망대는 추가 요금이 없는 낮 시간대로 예약하면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술관 무료·기부 입장 시간
| 미술관 | 무료·기부 입장 (2026년 기준) |
|---|---|
| 휘트니 미술관 | 매주 금요일 오후 5시~10시 무료, 25세 이하 상시 무료 |
| 구겐하임 미술관 | 매주 화·일요일 오후 4시~5시 30분, 원하는 만큼 내고 입장 (최소 $1) |
| 모마(MoMA) | 금요일 저녁 무료 입장, 뉴욕주 거주자 한정 |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뉴욕주 거주자·인근 학생만 기부 입장, 관광객은 $30 |
휘트니와 구겐하임은 시티패스에도 들어 있지만, 이 시간대를 활용하면 무료나 아주 적은 금액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패스의 5곳을 다른 명소에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무료 시간대는 사람이 많고 미리 예약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공식 사이트를 확인하세요.
5. 정리
시티패스는 모든 여행자에게 이득인 상품은 아니지만, 9일 안에 5곳을 다 갈 계획이라면 한 사람당 수십 달러를 아낄 수 있습니다. 가기 전에 내가 갈 곳의 개별 가격을 한 번 더해 보고, 미술관 무료 시간대와 노을 무료 명소까지 함께 계획하면 뉴욕 입장료를 꽤 줄일 수 있습니다.
※ 시티패스 정보는 CityPASS 공식 사이트, 미술관 무료 입장 정보는 각 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가격과 운영 시간은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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