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보컨 강변에서 본 미드타운 맨해튼
2026년 봄, 지인을 만나러 PATH를 타고 뉴저지 호보컨(Hoboken)에 다녀왔습니다. 지인이 있는 스티븐스 공과대학(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까지 허드슨강을 따라 걸어갔는데, 그 길에서 본 맨해튼 풍경이 생각보다 훨씬 멋졌습니다.
저지시티에 머물 때는 저지시티에서 보는 맨해튼 뷰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호보컨에서 보는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 글에는 호보컨 터미널에서 강변 산책로와 피어 C 공원을 지나 스티븐스 공대 캠퍼스까지 걸은 길을 정리했습니다.
- 방문: 2026년 봄(4~5월), 맨해튼 에어비앤비 체류 중
- 이동: PATH로 호보컨역 도착 후 강변 산책로를 따라 도보
- 시설 정보: 2026년 10월 기준
1. PATH 타고 호보컨으로
호보컨은 맨해튼에서 허드슨강 바로 건너편에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맨해튼에서는 PATH를 타고 호보컨역에서 내리면 되고, 월드트레이드센터(WTC)역이나 33번가 쪽에서 출발하는 노선이 있습니다.

호보컨 강변에서 본 로어 맨해튼과 호보컨 터미널 시계탑
PATH 역은 1907년에 문을 연 호보컨 터미널 지하에 있습니다. 밖으로 나와 강변 쪽을 보면 'LACKAWANNA'라는 글자가 세로로 새겨진 검은 시계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원래 시계탑은 제2차 세계대전 때 구리를 모으기 위해 철거됐고, 지금의 시계탑은 2000년대에 원래 모습대로 다시 만든 것입니다. 이 터미널에는 PATH 외에도 NJ 트랜짓 기차와 맨해튼으로 가는 페리가 함께 다닙니다.
2. 강변 산책로에서 본 맨해튼

강변 공원 벤치에서 쉬는 남편, 로어 맨해튼과 시계탑
터미널 앞 강변 공원에는 플라타너스가 줄지어 서 있고 잔디밭과 벤치가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남편이 벤치에 앉아 잠시 쉬는 동안 둘러보니, 나무 사이로 강 건너 로어 맨해튼 빌딩들이 보였습니다.
강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풍경이 조금씩 바뀝니다. 저지시티에서는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있는 로어 맨해튼이 정면으로 보이는데, 호보컨에서는 허드슨 야드의 유리 빌딩들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있는 미드타운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가에는 버섯 기둥 모양의 리틀 아일랜드와 첼시 부두도 보였습니다. 로어 맨해튼과는 또 다른, 높낮이가 다양한 빌딩들이 길게 이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 동네 주민들의 놀이터, 피어 C 공원

강 위로 둥글게 이어진 피어 C 공원 산책로
강변을 걷다 만난 피어 C 공원(Pier C Park)은 강 위에 떠 있는 작은 섬 같은 공원입니다. 둥글게 휘어진 나무 데크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면 나무가 심어진 공원 안에 놀이터와 미끄럼틀, 낚시를 할 수 있는 부두가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 유모차를 끄는 부모,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강변을 따라 달리는 러너들이 함께 어울려 있었습니다. 관광지라기보다는 동네 주민들의 쉼터이자 작은 놀이동산 같은 곳이었고, 그 모습 덕분에 호보컨이 살기 좋은 동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4. 언덕 위 캠퍼스, 스티븐스 공과대학
스티븐스 공과대학은 1870년에 문을 연 공과대학으로, 호보컨에서 가장 높은 언덕인 캐슬 포인트(Castle Point)에 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기계공학만을 가르치는 대학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언덕 위에 있어서 캠퍼스에서 허드슨강과 맨해튼이 내려다보입니다.

스티븐스 공대 건물의 통유리 라운지
지인을 만나기 전에 화장실에 가려고 캠퍼스 건물에 잠시 들렀는데, 라운지가 정말 멋졌습니다. 천장까지 이어진 통유리 창 너머로 새잎이 돋은 나무와 허드슨강,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그림처럼 펼쳐졌고, 창가에는 파란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소파에 앉아 한참 쉬었습니다.
라운지를 나와서는 2층 로비의 카페에서 아이스 라테를 마셨습니다. 미국에서 잘 알려진 커피 브랜드 매장이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캠퍼스 웨슬리 J. 하우 센터(Wesley J. Howe Center) 2층의 '피어스 카페(Pierce Café)'가 피츠 커피(Peet's Coffee)를 팔고 있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 섞여 커피를 마시니 잠깐 대학생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방문객도 쉬어 갈 수 있는 캠퍼스 카페와 쉼터
스티븐스 공대는 졸업생과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캠퍼스 공간을 홈페이지에 따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강변을 걷다가 잠깐 쉬어 가기 좋은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소 | 위치 | 특징 |
|---|---|---|
| 피어스 카페 | 하우 센터 2층 로비 | 피츠 커피, 아침·점심 간편식 |
| 아메리카스 컵 | 새뮤얼 C. 윌리엄스 도서관 1층 | 스타벅스 커피, 베이커리, 샐러드·샌드위치 |
| 게이트웨이 카페 | 게이트웨이 학술센터 북관 1층 | 라바짜 커피, 스무디, 간편식 |
| 마켓플레이스 | 유니버시티 센터 1층 | 여러 음식 코너가 모인 푸드코트 |
| 실내 쉼터 | 하우 센터 1층 로비, 배비오 센터 1층 아트리움 등 | 소파와 테이블이 있는 로비 라운지 |
| 야외 쉼터 | 캐슬 포인트, 파머 잔디밭 등 | 강과 맨해튼이 내려다보이는 언덕과 잔디밭 |
카페 운영 시간은 학기와 방학에 따라 달라지니, 가기 전에 학교 홈페이지의 캠퍼스 지도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이니 오래 자리를 차지하거나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 PATH 호보컨역에서 내려 강변을 따라 북쪽으로 걸으면 피어 C 공원, 스티븐스 공대 순서로 이어집니다.
- 맨해튼이 강 건너 동쪽에 있어서,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오후에 가면 햇빛을 받은 빌딩들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5. 다녀와서 든 생각
저지시티 강변에서 매일 로어 맨해튼을 보던 저에게, 호보컨에서 본 미드타운 풍경은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같은 허드슨강변인데도 위치에 따라 맨해튼이 전혀 다르게 보였습니다. 뉴욕에 머물면서 맨해튼 밖에서 맨해튼을 보고 싶다면, PATH로 금방 갈 수 있는 호보컨 강변을 꼭 한 번 걸어 보시길 권합니다.
※ 위키백과(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 위키백과(Hoboken Terminal), Visit Hudson(Pier C Park), 스티븐스 공대(Welcome Alumni and Friends)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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