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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Boston

하버드 대학교 캠퍼스 투어 후기: 일반인 출입 가능한 곳과 존 하버드 동상, 와이드너 도서관

by jynext 2026. 8. 27.
하버드 야드 산책길, 메모리얼 교회, 기숙사 건물, 와이드너 도서관

하버드 야드의 봄과 가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하버드 야드 산책길, 메모리얼 교회, 기숙사 건물, 와이드너 도서관)

미국 · 보스턴

보스턴에 머무는 동안 숙소가 하버드 대학교 바로 앞이었습니다. 숙소 때문에 고생은 많이 했지만, 그 덕분에 거의 매일 하버드 캠퍼스를 산책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서 쌓인 피로를 잊게 해 준 게 바로 이 캠퍼스 산책이었습니다.

하버드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라 모든 건물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여행자가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 꽤 많습니다. 이 글에는 직접 다녀 본 일반인 출입 가능 구역과, 강 건너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베이커 도서관까지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기준
  • 위치: 하버드 대학교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보스턴 올스턴)
  • 다루는 내용: 하버드 야드, 존 하버드 동상, 스미스 캠퍼스 센터, 사이언스 센터 플라자, 베이커 도서관

1. 하버드는 보스턴이 아니라 케임브리지에

흔히 '보스턴 하버드'라고 부르지만, 하버드 대학교 본교는 찰스강 건너 보스턴 바로 옆 도시인 케임브리지(Cambridge)에 있습니다. 보스턴 시내에서는 지하철 레드 라인을 타고 하버드(Harvard)역에서 내리면 캠퍼스 바로 앞입니다.

역에서 'HARVARD SQ' 표지판을 따라 올라오면 하버드 스퀘어(Harvard Square)입니다. 길 건너편에 하버드 기념품과 책을 파는 하버드 쿱(The Coop)과 피자 가게들이 모여 있고, 붉은 벽돌 문을 지나면 바로 하버드 야드입니다. 하버드 야드에는 이런 문이 여러 개 있어서 어느 문으로 들어가도 됩니다.

하버드역에서 하버드 스퀘어, 하버드 야드 정문까지

하버드역에서 하버드 스퀘어, 하버드 야드 정문까지

재미있는 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반대로 강 건너 보스턴 쪽 올스턴(Allston)에 있다는 점입니다. 학부 캠퍼스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갈 수 있어서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2.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는 곳

하버드 야드(Harvard Yard)

하버드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자 캠퍼스의 중심입니다. 넓은 잔디밭을 붉은 벽돌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문 안으로 들어가 걷기만 해도 영화에서 보던 하버드 분위기가 납니다. 저는 아침마다 이곳을 산책했습니다.

저는 봄과 가을에 모두 하버드 야드를 걸어 봤습니다. 봄에는 나무에 막 연둣빛 잎이 돋고 있었고, 가을에는 잎이 짙어진 나무 사이로 햇빛이 들었습니다. 잔디밭 곳곳에 빨강, 노랑, 초록 의자가 흩어져 있어서 아무 데나 앉아 쉬어 갈 수 있고, 학생들이 잔디밭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모여서 행사를 하는 모습도 자주 봤습니다.

야드 안쪽으로 들어가면 큰 기둥이 줄지어 선 와이드너 도서관(Widener Library)과, 하얀 첨탑이 높이 솟은 메모리얼 교회(Memorial Church)가 마주 보고 있습니다. 교회 앞 계단에는 늘 학생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와이드너 도서관은 큰 계단을 올라가 입구까지는 가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문 안쪽까지 들어가 봤지만, 그 너머는 학생과 교직원만 출입할 수 있어서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하버드 야드 사진들
하버드 이모저모

존 하버드 동상

하버드 야드 안 유니버시티 홀(University Hall) 앞에 있는 동상입니다. 왼쪽 구두를 만지면 하버드에 들어간다는 속설이 있어서, 왼발만 반짝반짝 닳아 있고 늘 사진 찍는 관광객으로 붐빕니다.

'세 가지 거짓말 동상'

이 동상은 '세 가지 거짓말 동상'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받침대에 '존 하버드, 설립자, 1638년'이라고 적혀 있는데, 셋 다 사실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존 하버드는 설립자가 아니라 초기 후원자였고, 학교가 세워진 해는 1636년입니다. 또 그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 남아 있지 않아서, 동상은 당시 학생을 모델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도 관광객들 사이에 줄을 서서 왼쪽 구두를 만져 봤습니다. 이미 하버드에 갈 나이는 지났지만, 이런 건 해 봐야 한다는 생각에 웃으면서 손을 뻗었습니다.

하버드 야드의 존 하버드 동상 왼쪽 구두를 만지는 모습

존 하버드 동상의 왼쪽 구두 만지기

스미스 캠퍼스 센터(Smith Campus Center) 1층

하버드역 바로 앞에 있는 현대식 건물로, 1층 로비와 쉼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위층은 학생증 카드가 있어야 올라갈 수 있는데, 저는 지인 덕분에 2~3층까지 올라가 봤습니다. 쉬는 공간이 넓고 쾌적해서 감탄했습니다.

여행자에게 가장 쓸모 있는 정보는 화장실입니다. 카드가 필요한 층은 화장실도 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지만, 1층 왼쪽 끝에는 누구나 쓸 수 있는 화장실이 있습니다. 캠퍼스를 오래 걸을 계획이라면 기억해 두세요.

하버드 스미스 캠퍼스 센터 내부
스미스 캠퍼스 센터 (Smith Campus Center)

사이언스 센터 플라자(Science Center Plaza)

하버드 야드 바로 북쪽의 야외 광장입니다. 푸드트럭과 작은 테이블이 자주 놓여 있어서, 학생들 사이에 앉아 쉬어 가기 좋습니다.

캠퍼스를 걷다 보면 "어릴 때 이런 곳에 와 봤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 오려고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만큼 젊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3. 분위기가 다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베이커 도서관

학부 캠퍼스에서 찰스강 다리를 건너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arvard Business School)이 나옵니다. 같은 학교인데 분위기가 확 다릅니다.

학교 한가운데 있는 베이커 도서관(Baker Library)은 제가 갔을 때 1층까지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학부 쪽은 편한 차림의 대학생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쪽은 정장이나 단정한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진지하게 오가는 모습을 보니 같은 하버드 안에서도 전혀 다른 곳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베이커 도서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베이커 도서관

4. 하버드 캠퍼스 둘러보기 팁

  • 가는 법: 지하철 레드 라인 하버드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이 하버드 야드
  • 추천 순서: 하버드 야드 → 존 하버드 동상 → 사이언스 센터 플라자 → 스미스 캠퍼스 센터에서 휴식 → 다리 건너 비즈니스 스쿨
  • 화장실: 스미스 캠퍼스 센터 1층 왼쪽 끝
  • 예의: 수업 중인 건물이나 기숙사에는 들어가지 않기, 학생들 얼굴이 나오게 사진 찍지 않기
  • 투어: 시기에 따라 학생이 안내하는 캠퍼스 투어가 열리니, 관심 있다면 하버드 공식 방문 안내를 확인

숙소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던 보스턴이지만, 매일 아침 하버드 캠퍼스를 걸었던 시간은 이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입니다. 보스턴에 가신다면 하루쯤은 하버드 야드부터 베이커 도서관까지 천천히 걸어 보세요.

※ 출입 가능 구역은 제가 방문했을 때 기준입니다. 학교 사정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니 하버드 공식 방문 안내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