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브리지사이드 쇼핑몰, 찰스 리버보트 매표소, 투어 배
미국 · 보스턴보스턴에서 가장 여유로웠던 시간을 꼽으라면 찰스강 위에서 배를 타고 양쪽 풍경을 본 시간입니다. 걸어 다니며 볼 때와 달리, 강 위에서는 보스턴과 캠브리지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미리 예약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갔는데도 어렵지 않게 탈 수 있었습니다. 이 글에는 캠브리지사이드(CambridgeSide)에서 출발하는 '찰스 리버보트 컴퍼니(Charles Riverboat Company)' 투어를 탄 후기와, 배 타기 전에 들르기 좋은 곳을 적었습니다.
- 방문: 2026년 5월
- 출발 장소: 캠브리지사이드 쇼핑몰 뒤 레크미어 운하(Lechmere Canal) 선착장
- 가는 법: 지하철 그린 라인 레크미어(Lechmere)역에서 걸어서
- 투어 시간: 약 70분, 가이드 설명 포함
- 예매: 저는 현장 매표소에서 바로 구매
1. 레크미어역에서 출발, 현장에서 표 사기
지하철 그린 라인을 타고 레크미어역에서 내려 캠브리지사이드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평소에는 일정을 꼼꼼하게 짜는 편이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발길 닿는 대로 다니고 싶어서 배 투어도 예약 없이 갔습니다.
쇼핑몰 뒤 운하 쪽 입구 앞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가서 물어보니 아직 자리가 남아 있어서 가장 빨리 출발하는 시간대 표를 바로 살 수 있었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현장에서 일정을 맞출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 평일이나 비수기에는 현장에서도 표를 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말이나 여름 성수기에는 매진될 때가 있으니, 꼭 타야 한다면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는 게 안전합니다.
- 운항 일정과 가격은 계절마다 다르니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2. 배 타기 전에 들르기 좋은 캠브리지사이드 쇼핑몰
표를 먼저 사 두고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서 선착장 바로 앞 캠브리지사이드 쇼핑몰에 들어갔습니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 보내기 좋았습니다.
- 푸드코트와 화장실: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고, 깨끗한 화장실도 미리 다녀왔습니다. 배를 타기 전에 들르면 편합니다.
- TJ맥스(TJ Maxx): 제가 좋아하는 할인 매장이라 들러서 구경했습니다. 생각지 못한 물건을 싸게 건져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3. 찰스 리버보트 투어는 어땠을까
투어는 약 70분 동안 잔잔한 찰스강을 따라 다니는 코스입니다. 선장과 승무원이 보스턴과 캠브리지의 역사, 건물 이야기를 설명해 줍니다. 배 안에는 화장실이 있고, 물과 음료, 맥주, 와인, 간단한 간식을 파는 바도 있어서 편하게 탈 수 있었습니다. 바에서는 카드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배 안에는 하얀 접이식 의자가 줄지어 놓여 있고, 사방이 큰 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어느 자리에 앉아도 강 풍경이 잘 보였습니다. 나무 기둥과 천장 덕분에 오래된 유람선 같은 분위기도 났습니다. 뱃머리 쪽 창 너머로는 성조기가 펄럭이고, 그 뒤로 보스턴 시내 빌딩숲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배 앞쪽 창으로 본 보스턴 시내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두 도시
이 투어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강 양쪽 풍경이 전혀 다르다는 점입니다. 한쪽에는 나무가 우거지고 대학 캠퍼스가 있는 캠브리지가, 다른 쪽에는 고층 빌딩이 늘어선 보스턴 시내가 보입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분위기가 다를 수 있나 싶을 만큼, 두 도시를 한 번에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소금 후추통 다리, 롱펠로 브리지
투어 중에 가장 가까이 지나간 건 보스턴과 캠브리지를 잇는 롱펠로 브리지(Longfellow Bridge)입니다. 다리 가운데 서 있는 돌탑 모양이 소금통과 후추통을 닮아서 '솔트 앤 페퍼 브리지'라는 별명이 있다고 합니다. 다리 위로는 지하철 레드 라인이 지나갑니다. 배가 다리 밑을 지날 때 올려다본 돌기둥과 철제 아치가 생각보다 웅장했습니다. 다리 근처에서는 물과 땅을 모두 달리는 수륙양용 투어 버스 '덕 보트(Duck Boat)'가 강 위를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롱펠로 브리지와 강 위를 지나는 덕 보트
강 위의 대학생들
강 위에서는 하버드와 MIT 학생들이 요트를 타거나 조정 연습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하얀 돛을 단 작은 요트와 길쭉한 조정 보트가 지나갈 때마다 대학가다운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앞에서 다녀온 하버드와 MIT 캠퍼스를 강 위에서 다시 보니 반가웠습니다.
특히 MIT 앞 강변에는 학교 요트장(MIT Sailing Pavilion)이 있어서, 'MIT'라고 적힌 빨간 돛 요트들이 줄지어 떠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꼭대기에 하얀 공 모양 레이더가 달린 MIT 그린 빌딩이 보였습니다.

MIT 요트장의 빨간 돛 요트들과 찰스강의 요트
강을 따라 더 올라가면 하버드 쪽 풍경이 나옵니다. 빨간 돔 지붕이 있는 하버드 기숙사 던스터 하우스(Dunster House), 하버드 대학원생 숙소인 피바디 테라스(Peabody Terrace)의 높은 콘크리트 건물들이 강가에 서 있습니다. 반대편 강가에는 보스턴 대학교(BU)의 노란 조정 보트 창고도 보였습니다. 걸어서 다닐 때는 따로따로 봤던 학교들을 강 위에서 한 번에 이어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버드 던스터 하우스, 피바디 테라스, BU 조정 보트 창고
4. 추천 반나절 코스
- 그린 라인 레크미어역 도착
- 캠브리지사이드 매표소에서 표 먼저 구매
-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식사, 화장실 이용
- TJ맥스 등 쇼핑몰 구경
- 찰스 리버보트 투어 (약 70분)
레크미어역에서 내려 쇼핑몰에서 밥을 먹고 구경하다가, 즉흥적으로 표를 사서 탄 찰스강 투어는 보스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반나절이었습니다. 걷는 여행에 지쳤을 때, 강바람을 맞으며 보스턴과 캠브리지를 한 번에 보고 싶다면 일정에 넣어 보세요. 보스턴 시내와 찰스강을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뷰 보스턴 전망대 글에 정리했습니다.
※ 운항 일정과 요금은 계절마다 바뀔 수 있으니 찰스 리버보트 컴퍼니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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