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지시티 배달 로봇, 하버사이드 1층, 익스체인지 플레이스, 콜게이트 시계, 강 건너 맨해튼
미국 · 뉴저지뉴욕에 오래 머물면서 맨해튼의 비싼 숙소비와 복잡함에 지칠 즈음, 허드슨강 건너편 뉴저지의 저지시티(Jersey City)로 숙소를 옮겨 한 달 넘게 지냈습니다. PATH 열차로 맨해튼까지 10분 안팎이면 닿는 곳이라 관광하기에도 불편하지 않았고, 동네 분위기는 맨해튼보다 훨씬 차분했습니다.
이 글에는 저지시티 강변 지역에서 지내며 직접 본 동네 모습과 함께, 렌트비와 인구 구성, 학교 같은 기본 정보를 찾아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실제로 살아 본 것이 아니라 여행자로 머문 경험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세요.
- 체류: 2025년 9~10월, 한 달여
- 렌트비: 2026년 5월 줌퍼(Zumper) 전국 렌트 보고서 기준
- 인구: 2020년 미국 인구조사 기준
1. 강변 신도시와 오래된 동네
저지시티 강변을 걷다 보면 계획적으로 개발한 신도시 같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허드슨강을 따라 북쪽의 뉴포트(Newport)부터 하버사이드(Harborside), 익스체인지 플레이스(Exchange Place), 남쪽의 파울루스 훅(Paulus Hook)까지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와 사무실 건물이 이어지고, 강변 산책로와 공원도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강변에서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그로브 스트리트 주변에는 오래된 벽돌 주택과 작은 가게들이 섞여 있고, 더 서쪽으로 가면 고층 건물보다 낮은 주택가가 많아집니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강변과 내륙의 모습이 꽤 달랐습니다.
2. 숫자로 보는 저지시티
| 항목 | 내용 |
|---|---|
| 인구 | 약 29만 2천 명 (2020년 인구조사). 뉴저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
| 인구 구성 | 아시아계 약 28%, 히스패닉 약 25%, 백인 약 24%, 흑인 약 19% (2020년 인구조사) |
| 렌트비 | 원룸 기준 중간값 맨해튼 약 $4,680, 저지시티 약 $2,860 (2026년 5월, 줌퍼). 저지시티가 40% 정도 낮음 |
| 교통 | PATH 열차로 맨해튼 WTC까지 10분 안팎, 요금 1회 $3.25 |
인구 구성에서 보듯 특정 인종이 절반을 넘지 않는 다양한 도시입니다. 실제로 거리에서도 여러 배경의 사람들이 섞여 지내는 모습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렌트비는 맨해튼보다 확실히 낮지만, 강변 신축 건물은 저지시티 안에서도 비싼 편이라 평균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치안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서, 집이나 숙소를 구한다면 해당 동네의 범죄 통계를 따로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3. 걸어서 하교하는 풍경과 학교
다운타운을 걷다 보면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 많이 눈에 띕니다. 오후가 되면 학교 앞에 차를 세워 아이를 태우는 모습보다, 부모가 걸어서 아이를 데리러 오고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더 많았습니다. 하교 후 근처 홀푸드 마켓에 들러 장을 보거나 그로브 스트리트 쪽으로 걸어가는 가족들을 보면서, 걸어서 생활하기 좋은 동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학교를 찾아보면 저지시티 공립학교는 학교마다 평가 차이가 큽니다. 다운타운에 있는 맥네어 아카데믹 고등학교(Dr. Ronald E. McNair Academic High School)는 뉴저지와 미국 전체 순위에서 상위권에 자주 오르는 학교인데, 사는 곳으로 배정되는 학교가 아니라 시험과 성적으로 학생을 뽑는 특목 공립고입니다. 강변 근처 초등학교인 코넬리아 F. 브래드퍼드 학교(P.S. 16)도 평가가 좋은 편입니다.
- 집 주소에 따라 배정되는 학교가 다르니, 집을 구하기 전에 배정 학교를 먼저 확인하세요.
- 학교 평점은 그레이트스쿨스(GreatSchools), 니치(Niche) 같은 사이트에서 볼 수 있고, 해마다 바뀝니다.
- 맥네어처럼 선발제로 운영되는 학교는 별도 입학 절차가 있습니다.
4. 이런 분께 맞는 동네
한 달 넘게 지내 보니 저지시티 강변은 이런 분들에게 잘 맞을 것 같았습니다.
- 맨해튼으로 출퇴근하거나 자주 오가는 사람: PATH로 로어 맨해튼까지 금방이라 이동 부담이 적습니다.
-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인도가 넓고 강변 공원이 많아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기 좋습니다.
- 재택근무자나 원격으로 일하는 여행자: 노트북을 펴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이 강변 가까이에 있습니다.
- 뉴욕에 장기 체류하는 여행자: 맨해튼보다 숙소비가 낮고, 주방이 있는 레지던스형 숙소도 있습니다.
5. 강변에서 일하고 산책하기
원격으로 일해야 하는 날에는 하버사이드(Harborside) 건물 1층을 이용했습니다. 하버사이드 아트리움(210 Hudson St) 1층에는 '디스트릭트 키친(District Kitchen)'이라는 푸드홀이 있고, 넓은 테이블과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어서 노트북을 펴고 일하기 좋았습니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건물 밖 강변 산책로로 나가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보며 잠깐 걸었습니다.
강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자주 들른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소 | 특징 |
|---|---|
| J. 오언 그룬디 공원 | 강 쪽으로 튀어나온 작은 공원.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정면으로 보임 |
| 익스체인지 플레이스 | PATH 역과 금융 빌딩이 모인 강변 광장 |
| 콜게이트 시계 | 지름 약 15m의 대형 시계. 1924년 콜게이트 공장 옥상에 세워졌다가 지금은 골드만삭스 타워 남쪽 강변에 있음 |
| 엠프티 스카이 기념비 | 리버티 주립공원에 있는 9·11 기념비. 2011년 9월 세워졌고, 두 벽 사이로 강 건너 세계무역센터 자리를 바라보게 되어 있음 |
이 중에서도 오언 그룬디 공원에서 보는 로어 맨해튼 풍경이 가장 좋았습니다. 강 건너에서 맨해튼을 한눈에 바라보는 경험은 맨해튼 안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머문 숙소 이야기는 레지던스 인 저지시티 후기에, 강변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는 방법은 NYC 페리 이용법 글에 정리했습니다.
저지시티는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은 아니지만, 뉴욕에 오래 머문다면 숙소를 두고 지내기에 충분히 괜찮은 선택지였습니다. 맨해튼의 복잡함에서 조금 벗어나 강 건너에서 뉴욕을 바라보고 싶은 분들께 권합니다.
※ Fox Business(2026년 5월, 줌퍼 자료), Census Dots(2020년 인구조사), 위키백과(맥네어 고등학교), Niche(P.S. 16), 6sqft(하버사이드 푸드홀), 위키백과(콜게이트 시계), 위키백과(엠프티 스카이)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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