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New York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4곳 비교: 뉴욕, 시카고, 시애틀, 도쿄 직접 가 본 후기

by jynext 2026. 9. 8.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뉴욕 외관, 위층에서 내려다본 내부, 원두 냉각 통

매장 외관, 위층에서 내려다본 내부, 원두 냉각 통

미국 · 뉴욕

첼시 마켓 바로 맞은편, 9번가와 15번가가 만나는 모퉁이에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뉴욕(Starbucks Reserve Roastery New York)'이 있습니다. 매장 안에서 직접 원두를 볶는 대형 매장으로, 제네시스 하우스와 테슬라 매장을 둘러본 날 첼시 마켓 근처에서 쉬어 가려고 들렀습니다.

여행하면서 시애틀, 시카고, 도쿄의 리저브 로스터리에도 가 봤는데, 뉴욕 매장은 그중에서 가장 편하게 앉아 쉴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이 글에는 뉴욕 매장의 구성과 직접 다녀온 다른 도시 로스터리와의 차이, 메뉴를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기준
  • 방문일: 뉴욕 2025년 8월 24일 (시애틀 2018년 5월, 도쿄 2025년 2월, 시카고 2025년 10월)
  • 매장과 메뉴 정보: 2026년 10월 스타벅스 공식 자료와 언론 보도 기준
  • 메뉴는 계절마다 바뀌니 방문 전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1. 뉴욕 리저브 로스터리 기본 정보

항목 내용
주소 61 9th Ave, New York (9번가와 15번가 모퉁이)
개장 2018년 12월 14일
면적 약 2,100㎡ (23,000제곱피트)
구성 로스팅 설비, 메인 커피 바, 아리비아모(Arriviamo) 칵테일 바, 프린치(Princi) 베이커리
가까운 곳 첼시 마켓(맞은편), 하이라인,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이 매장에서 볶은 원두는 매장 안에서 쓰일 뿐 아니라 다른 리저브 매장과 온라인 판매용으로도 나갑니다. 메인 커피 바에서는 케멕스, 프렌치 프레스, 사이폰, 에스프레소 등 여러 추출 방식으로 커피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2. 매장 둘러보기

맨 위 사진 왼쪽처럼 매장은 통유리 사무실 건물의 1층과 위층에 걸쳐 있고, 모퉁이에 세로로 'STARBUCKS RESERVE'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맨 위 사진 가운데는 위층 난간에서 내려다본 모습인데, 천장 전체가 짙은 나무 격자로 덮여 있고 그 아래로 메인 커피 바, 아리비아모 바 간판, 안쪽의 로스팅 설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맨 위 사진 오른쪽은 갓 볶은 원두를 식히는 둥근 냉각 통입니다. 구리색 통 안에서 팔이 천천히 돌며 원두를 섞는데, 유리 가림막만 있어서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천장 쪽으로는 볶은 원두를 옮기는 투명한 관이 지나가서, 앉아 있으면 원두가 관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이라인을 걷고 첼시 마켓을 구경하느라 다리가 꽤 아팠는데, 이곳은 자리 잡기가 어렵지 않아서 로스팅 기계 앞 높은 테이블에 앉아 한참 쉬었습니다. 주말 낮이었는데도 바 좌석과 테이블 사이 간격이 넓어서 붐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3. 직접 가 본 다른 도시 로스터리와 비교

리저브 로스터리는 전 세계에 6곳(시애틀, 상하이, 밀라노, 뉴욕, 도쿄, 시카고)이 있습니다. 그중 제가 가 본 네 곳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도시 개장 방문 특징 직접 가 보니
시애틀 2014년 2018년 5월 첫 리저브 로스터리. 캐피톨 힐 파이크 스트리트 커피를 볶고 포장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커피 공장에 들어온 느낌
뉴욕 2018년 2025년 8월 약 2,100㎡. 칵테일 바와 베이커리를 함께 운영 동선이 넓고 앉을 자리가 넉넉해 가장 편하게 쉴 수 있었음
도쿄 2019년 2025년 2월 구마 겐고 설계, 4층 건물. 1~4층을 관통하는 높이 16m 구리 캐스크 앞에 구리 벚꽃 장식 나무와 구리 장식이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가장 섬세했음
시카고 2019년 2025년 10월 5층, 약 3,250㎡(35,000제곱피트)로 가장 큰 매장. 미시간 애비뉴 규모는 가장 크지만 사람이 많아 자리 잡기 어렵고 동선이 답답했음

시카고 매장은 층마다 볼거리가 많았지만 사람이 워낙 많아서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도쿄는 나카메구로 강변의 벚꽃을 떠올리게 하는 구리 장식이 인상적이었고, 시애틀은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컸습니다. 뉴욕은 볼거리는 다른 곳과 비슷하면서도 공간이 넓어서, 구경보다 쉬어 가는 목적이라면 가장 좋았습니다.

시카고 리저브 로스터리 (2025년 10월)

시카고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의 금색 캐스크와 유리 돔 천장

층을 관통하는 금색 캐스크와 유리 돔 천장

시카고 매장은 미시간 애비뉴(매그니피센트 마일)의 옛 크레이트 앤 배럴 건물 전체를 쓰는 5층 매장입니다. 매장 한가운데에는 구멍이 촘촘히 뚫린 금색 원통 여러 개가 묶인 캐스크가 아래층부터 꼭대기 유리 돔 천장까지 이어지고, 꼭대기에는 별과 R 모양의 리저브 로고가 걸려 있습니다. 위층 난간에서 내려다보면 캐스크를 중심으로 흰 띠 모양 층들이 나선형으로 감겨 내려가는 구조가 한눈에 보입니다.

시카고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의 붐비는 층과 곡선 에스컬레이터

층마다 붐비던 매장과 곡선 에스컬레이터

문제는 사람이었습니다. 층마다 주문 줄이 난간을 따라 길게 이어졌고, 테이블은 거의 다 차 있어서 앉을 곳을 찾아 층을 오르내려야 했습니다. 층 사이는 캐스크를 감싸고 휘어지는 곡선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는데, 볼거리로는 재미있었지만 사람이 몰리니 동선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시카고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의 원두 봉투로 만든 CHICAGO 벽과 로스터리 소개 벽

원두 봉투로 만든 CHICAGO 벽과 로스터리 소개 벽

매장 곳곳의 벽에는 원두 봉투를 빼곡하게 붙여 놓았습니다. 위 사진은 검은 봉투로 'CHICAGO' 글자를 만든 벽으로, 검은 봉투에는 금색 펜으로 쓴 사인이 가득했습니다. 아래 사진의 벽에는 시애틀, 시카고, 뉴욕 로스터리 건물을 그린 나무 안내판이 나란히 붙어 있어서, 이 글에서 비교한 세 곳을 한 벽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시카고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의 프린치 피자와 아이스 라테, 창가 자리와 창밖 풍경

프린치 피자와 아이스 라테, 창가 자리와 창밖 풍경

겨우 자리를 잡은 뒤 프린치 베이커리의 마르게리타 조각 피자($8.50)와 아이스 라테를 먹었습니다. 네모난 판에 구운 피자를 잘라 주는데, 도우가 두툼하고 토마토소스 위에 치즈와 허브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창가 자리에서는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나무 너머로 미시간 애비뉴의 나이키 매장 대형 광고와 체크무늬 외벽의 버버리 매장이 보였습니다.

시애틀 리저브 로스터리 (2018년 5월)

시애틀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입구와 구리 캐스크, 오늘의 로스팅 안내판

시애틀 로스터리 입구와 구리 캐스크, 오늘의 로스팅 안내판

시애틀 매장은 캐피톨 힐의 파이크 스트리트(1124 Pike St)에 있는, 2014년 12월에 문을 연 첫 리저브 로스터리입니다. 흰 벽돌 건물에 나무 문이 달린 입구 위에는 'Roastery & Tasting Room'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망치로 두드린 듯한 질감의 커다란 구리 캐스크가 서 있고, 천장 아래 전광판에는 그날 볶는 원두와 설명이 떠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중국 윈난성의 커피를 볶고 있었습니다.

시애틀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의 로스팅 설비와 구리 원두 통이 걸린 커피 바

로스팅 설비와 구리 원두 통이 걸린 커피 바

시애틀 매장의 가장 큰 볼거리는 로스팅 설비였습니다. 유리 난간 너머로 로스팅 기계와 원두 저장통이 늘어서 있고, 갓 볶은 원두가 둥근 냉각 통에서 섞이는 모습과 투명한 관을 따라 원두가 이동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커피 바 위에는 원두 이름표를 단 구리 원두 통 다섯 개가 나란히 걸려 있어서, 커피 공장 한가운데에서 커피를 마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시애틀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의 굿즈 진열대와 프린치 베이커리

굿즈 진열대와 프린치 베이커리로 이어지는 매장

입구 쪽에는 시애틀 매장 건물을 그린 에코백, 텀블러, 머그, 원두 같은 굿즈가 나무 진열대에 놓여 있었고, 안쪽으로 프린치 베이커리가 이어졌습니다. 시애틀 매장도 사람이 많았지만 한 층에 넓게 펼쳐진 구조라 시카고보다는 덜 답답했습니다.

도쿄 리저브 로스터리 (2025년 2월)

도쿄 매장은 나카메구로 강변에 있는 4층 건물로, 건축가 구마 겐고가 설계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이 남아 있지 않지만, 네 곳 중 인테리어가 가장 섬세했던 곳입니다. 입구에서 4층까지 이어지는 높이 16m의 구리 캐스크 앞에는 수백 개의 구리 벚꽃 장식이 실에 매달려 있습니다. 메구로강을 따라 피는 벚꽃을 떠올리게 하려고 만든 장식이라고 합니다. 2층에는 일본 차를 다루는 티바나 바가, 3층에는 아리비아모 칵테일 바가 있어서 층마다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4. 뉴욕 전용 원두와 메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뉴욕 전용 원두와 음료

뉴욕 로스터리 전용 원두와 이날 마신 음료

매장 한쪽에는 'Capturing New York's Energy'라는 파란 안내판과 함께 이 매장에서만 파는 '뉴욕 로스터리 마이크로블렌드(New York Roastery Microblend)' 원두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사과, 벽돌 건물, 파도 같은 그림이 알록달록하게 들어간 포장이라 뉴욕 기념품으로 사 가기 좋아 보였습니다. 주변에는 같은 디자인의 텀블러와 초콜릿 상자도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휘핑크림 위에 시나몬 가루를 뿌린 음료를, 동행은 티백 차를 마셨습니다. 음료는 검은 머그에 담겨 나무 트레이 위에 나왔고, 원두 포장과 같은 그림이 그려진 카드가 함께 놓였습니다. 로스팅 기계를 둘러싼 유리 난간 바로 앞 자리라 원두 볶는 설비를 보면서 마실 수 있었습니다.

일반 스타벅스에는 없는 리저브 로스터리 메뉴 중에서는 다음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메뉴 특징
티라미수 라테 리저브 에스프레소에 모카 소스와 우유를 넣고 티라미수 콜드폼과 모카 파우더를 올린 음료. 2025년 가을 리저브 정식 메뉴로 추가
위스키 배럴 에이지드 콜드브루 위스키 통에서 숙성한 생두로 만든 콜드브루. 알코올은 들어 있지 않음
프린치 베이커리 밀라노 베이커리 프린치의 빵, 포카치아, 조각 피자, 디저트를 매장에서 구워 판매
아리비아모 바 칵테일 커피와 차를 넣은 칵테일, 와인, 맥주 판매 (만 21세 이상)
방문 팁
  • 로스팅 설비를 보고 싶다면 냉각 통 주변 유리 난간 앞 자리를 잡으세요.
  • 뉴욕 전용 원두와 굿즈는 이 매장에서만 파는 것이 많아 기념품으로 좋습니다.
  • 첼시 마켓, 하이라인과 걸어서 몇 분 거리라 같은 날 묶어서 다니기 좋습니다. 이날 걸은 동선은 미트패킹 도보 여행 글에 정리했습니다.

뉴욕 리저브 로스터리는 커피 맛보다도 공간에서 쉬어 가는 경험이 좋았던 곳입니다. 첼시 마켓이나 하이라인 일정이 있다면 중간에 들러 다리를 쉬어 가시길 권합니다.

※ Daily Coffee News(2018년 12월), Fast Company(2025년 8월), Starbucks Stories(2026년 1월), Dezeen(도쿄), WBEZ(시카고)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