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STON' 레터링 조형물과 사무엘 아담스 탭룸
미국 · 보스턴보스턴 다운타운의 파네일 홀(Faneuil Hall) 주변은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중 하나입니다. 바로 옆에 보스턴 맥주 브랜드인 사무엘 아담스(Samuel Adams)의 탭룸이 있어서, 마켓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은 뒤 맥주 한잔하는 코스로 묶어 다니기 좋았습니다.
이 글에는 사무엘 아담스 탭룸에서 맥주와 피자를 먹은 이야기와 자리 고르는 팁, 그리고 파네일 홀·퀸시 마켓 주변의 'BOSTON' 레터링 포토존을 정리했습니다.
- 방문: 2026년 5월 18일
- 장소: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 탭룸(60 State Street), 파네일 홀 마켓플레이스
- 메뉴·운영 시간: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 필요
1. 사무엘 아담스는 어떤 맥주일까
사무엘 아담스는 1984년 보스턴에서 시작한 보스턴 비어 컴퍼니(Boston Beer Company)의 맥주 브랜드입니다. 이름은 미국 독립운동가이자 보스턴 출신인 새뮤얼 애덤스에서 따왔고, 대표 맥주인 '보스턴 라거(Boston Lager)'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 붐을 이끈 맥주로 꼽힙니다. 미국 마트나 공항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브랜드입니다.
보스턴에는 사무엘 아담스 시설이 두 곳 있습니다. 공장 견학 투어를 하는 본래의 양조장은 시내에서 떨어진 자메이카 플레인(Jamaica Plain)에 있고, 제가 간 곳은 2020년 파네일 홀 옆에 문을 연 탭룸입니다. 탭룸 안에도 소규모 양조 설비가 있어서, 이곳에서만 파는 한정 맥주를 함께 맛볼 수 있습니다.
2. 파네일 홀 옆 사무엘 아담스 탭룸
탭룸은 퀸시 마켓 바로 옆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와 콩그레스 스트리트(Congress Street)가 만나는 모퉁이에 있습니다. 앞길은 관광객과 근처 직장인, 단체 관광객들이 계속 오가는 길이라 하루 종일 붐볐고, 탭룸 안도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사무엘 아담스 탭룸 외관. 2층 테라스에 파란 파라솔이 펼쳐져 있습니다
건물은 2층 구조입니다. 1층에는 메인 바와 큰 홀이 있고, 2층에는 또 하나의 바와 유리 난간을 두른 야외 테라스가 있습니다. 제가 간 날은 테라스의 파란 파라솔 아래 자리가 거의 다 차 있었고, 건물 앞 광장 벤치에도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탭룸 옆에는 시내 관광 트롤리 투어 매표소가 있고, 고층 빌딩 사이로 구 주 의사당(Old State House)의 첨탑도 보입니다. 주문은 카운터에서 하거나 테이블의 QR 코드로 휴대폰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맥주와 피자

맥주 샘플러 4잔, 페퍼로니 피자, 사무엘 아담스 전용 잔
바 위쪽에는 칠판 메뉴판이 두 줄로 걸려 있고, 1번부터 20번 가까이 번호가 붙은 맥주 이름이 손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보스턴 라거 같은 대표 맥주부터 서머 에일(Summer Ale), 체리 위트(Cherry Wheat), 이곳 이름을 딴 헤이마켓 IPA(Haymarket IPA) 같은 맥주까지 종류가 많아서, 저는 작은 잔 4개가 나오는 샘플러를 골랐습니다. 나무 받침 아래에 분필로 탭 번호(2, 9, 13, 17번)가 적혀 나와서 어떤 맥주인지 메뉴판과 맞춰 보며 마시기 편했습니다. 맑은 서머 에일부터 마지막 17번 '파워 오브 더 다크사이드(Power of the Darkside)'의 진한 흑맥주까지 색깔도 맛도 달라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음식은 플랫브레드, 프레첼, 소시지처럼 맥주와 같이 먹기 좋은 메뉴 위주입니다. 저는 페퍼로니 피자를 주문했는데, 사무엘 아담스 로고가 찍힌 종이를 깔고 나왔습니다. 도우가 바삭하고 치즈가 넉넉해서 맥주 안주로 잘 어울렸습니다. 테이블에 놓인 'BEERS & BITES' 안내판의 QR 코드로 음식과 음료를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자리는 1층 창가를 추천합니다
2층 야외 테라스는 분위기는 좋지만, 해가 그대로 들어오는 날에는 생각보다 많이 덥습니다. 저는 에어컨이 나오는 1층 창가 자리가 더 좋았습니다. 큰 유리창 너머로 마켓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시원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 맥주를 여러 종류 맛보고 싶다면 작은 잔 여러 개가 나오는 샘플러(flight)를 주문해 보세요.
- 더운 날에는 2층 테라스보다 1층 실내 창가 자리가 편합니다.
- 만 21세 이상만 술을 주문할 수 있어 여권 등 신분증을 확인합니다.
- 매사추세츠주는 해피아워 술값 할인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시간대별 맥주 할인은 없습니다.
3. 파네일 홀 · 퀸시 마켓 주변 포토존
파네일 홀은 1742년에 지어진 시장 겸 집회장으로, 미국 독립 전 이곳에서 영국에 반대하는 연설과 모임이 자주 열려 '자유의 요람(Cradle of Liberty)'이라고 불립니다. 바로 뒤에 있는 퀸시 마켓(Quincy Market)은 1826년에 지은 길쭉한 시장 건물로, 지금은 안에 푸드코트가 있고 주변으로 가게와 식당이 모여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 장소는 알록달록한 'BOSTON' 레터링 조형물 앞입니다. 글자 뒤로 오래된 시장 건물과 빌딩이 함께 보이고, 조금 각도를 틀면 시계탑이 달린 커스텀 하우스 타워(Custom House Tower)까지 한 장에 담을 수 있습니다. 커스텀 하우스는 원래 세관 건물이었는데, 1915년에 위로 탑을 올려 한동안 보스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BOSTON 레터링 벽과 커스텀 하우스 타워 / 레터링 앞에서 / 계단 위에서 본 파네일 홀
레터링은 낡은 나무판자 벽에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분홍 테두리 글자로 'BOSTON'이 크게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 벽 바로 뒤에는 데모크라시 브루잉(Democracy Brewing)이 운영하는 야외 비어가든이 있습니다. 보스턴 시청 쪽 넓은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으면 레터링과 비어가든 지붕, 커스텀 하우스 타워가 한 장에 들어오고, 계단 중간에 서서 찍으면 인물 사진도 잘 나옵니다. 저도 성조기 무늬 니트를 입고 레터링 앞에서 사진을 남겼습니다.
같은 계단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금색 돔이 올라간 파네일 홀 정면이 보입니다. 건물 앞에는 탭룸 이름의 주인공인 새뮤얼 애덤스의 동상이 서 있어서, 맥주를 마시고 나와 동상까지 보고 오니 하루 코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한 늦은 오후에 갔더니 붉은 벽돌과 레터링 색이 더 따뜻하게 나왔습니다.
- 시청 쪽 계단 위에서 찍으면 레터링과 커스텀 하우스 타워가 한 장에 담깁니다.
- 늦은 오후에는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와 벽돌과 글자 색이 따뜻하게 나옵니다.
- 맑은 날 파란 하늘이 배경에 들어가면 레터링 색이 더 잘 살아납니다.
4. 오래된 골목과 찰스강 다리까지 걷기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왼쪽)와 벨 인 핸드 태번이 있는 돌길 골목(오른쪽)
파네일 홀 북쪽으로 몇 걸음만 가면 돌이 깔린 좁은 골목이 나옵니다. 길가에 'est. 1826'이라고 적힌 둥근 간판이 걸린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Union Oyster House)는 1826년부터 영업해 온 식당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옆 마셜 스트리트(Marshall Street)에는 1795년에 문을 연 펍 벨 인 핸드 태번(Bell in Hand Tavern)이 있고, 성조기와 아일랜드 국기가 걸린 붉은 벽돌 건물들이 이어집니다. 뒤로는 고층 빌딩이 솟아 있어서 옛 골목과 현대 건물이 한 장면에 들어오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탭룸에서 나와 이 골목을 지나 노스 엔드를 거쳐 찰스강 쪽까지 걸었습니다. 강가에 가까워지면 하얀 케이블이 부채처럼 펼쳐진 레너드 P. 자킴 번커힐 다리(Zakim Bridge)가 보이는데, 보스턴을 대표하는 사장교 중 하나입니다.

강변 공원에서 본 자킴 다리 / 빌 러셀 다리 안내판 / 다리 위 흰색 철골 보행로
노스 엔드와 찰스타운을 잇는 다리는 '빌 러셀 다리(William Felton "Bill" Russell Bridge)'입니다. 보스턴 셀틱스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뛰며 NBA 우승을 11번 이끈 빌 러셀의 이름을 붙인 다리로, 1900년에 지은 옛 다리를 새로 바꿔 2025년에 개통했습니다. 다리 양쪽에 자전거 도로와 넓은 보도가 있고, 보도 위로 흰색 철골이 날개처럼 휘어져 있어서 걷는 것만으로도 사진 찍을 거리가 많았습니다. 난간에는 낚싯대를 세워 두고 낚시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다리에서 본 TD 가든과 강변 빌딩 / 컨버스 본사가 있는 붉은 벽돌 건물
다리 위에서 강 하류 쪽을 보면 셀틱스와 브루인스의 홈구장인 TD 가든(TD Garden)이 보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외벽에 개장 30주년(1995년 개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강 건너편 붉은 벽돌 건물 꼭대기에는 'CONVERSE' 간판이 있는데, 옛 창고 건물을 고쳐 쓴 신발 브랜드 컨버스의 본사입니다. 다리 아래로는 찰스강 댐의 갑문이 있어서 작은 배들이 드나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5. 가는 길과 코스 정리
파네일 홀과 사무엘 아담스 탭룸은 걸어서 1~2분 거리라 한 번에 둘러보면 됩니다. 지하철로는 스테이트(State)역, 거번먼트 센터(Government Center)역, 헤이마켓(Haymarket)역에서 모두 걸어서 5분 안팎입니다. 독립 유적지를 따라 걷는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도 파네일 홀을 지나기 때문에, 트레일을 걷다가 중간에 들르기도 좋습니다.

파네일 홀 앞 광장. 왼쪽이 보스턴 시청, 가운데 동상이 새뮤얼 애덤스입니다
- 파네일 홀 · 퀸시 마켓 구경, 'BOSTON' 레터링 앞에서 사진
- 사무엘 아담스 탭룸에서 맥주와 피자 (더운 날은 1층 창가)
-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벨 인 핸드 태번이 있는 옛 골목 구경
- 노스 엔드를 지나 빌 러셀 다리에서 자킴 다리와 TD 가든 보기
관광지 한복판이라 사람은 많지만, 보스턴의 오래된 건물과 맥주, 새로 생긴 다리까지 걸어서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동선이 효율적인 코스였습니다. 공장 견학을 원한다면 자메이카 플레인 양조장을 따로 예약하고, 가볍게 맥주 한잔하고 싶다면 파네일 홀 탭룸이면 충분합니다.
※ 탭룸 정보는 Boston Magazine, NBC Boston(2020) 기사, 빌 러셀 다리 정보는 보스턴시를 참고했습니다. 메뉴와 운영 시간은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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